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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으로 가는' 고영욱 사건 "수사방향 흐릴까 우려"
[마이데일리 = 고경민 기자] 기자] 성폭행 혐의와 관련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고영욱 사건이 갈수록 점입가경이다.
고영욱이 미성년자 A(18)씨를 성폭행했다는 첩보를 입수한 뒤 서울 용산 경찰서는 A씨의 고소와 함께 내사를 벌이던 중 지난 8일 언론을 통해 실명과 함께 관련 내용이 보도됐다.
이어 9일 경찰은 브리핑을 통해 수사 중인 고영욱의 사건을 공식적으로 공표했다. 경찰에 따르면 고영욱은 지난 3월 30일 자신의 오피스텔에 미성년자 A씨를 불러 연예인을 시켜주겠다며 술을 먹인 뒤 강간한 혐의와, 지난 4월 5일 같은 장소로 A씨를 데려와 간음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후 용산 경찰서는 피해자의 진술을 토대로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를 들어 고영욱에 대해 곧바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10일 증거불충분을 이유로 검찰에서 보강수사를 지시하면서 재수사에 돌입, 사건은 원점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문제는 경찰이 내사 중인 사건이 언론에 실명과 함께 일찍 노출되면서 이후 경찰과 A씨, 고영욱 간의 진실공방과 함께 이같은 과정이 실시간으로 대중에게 공개되며 수사방향을 흐리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일부 매체를 통해 고영욱이 A씨에게 보냈다며 카카오톡 문자 메시지 내용이 공개됐고 앞서 소속사 홈페이지를 통해 "공론화된 것만큼 부도덕적이지 않다"는 심경을 토로한 뒤 침묵을 지키던 고영욱은 10일 "공개된 카톡은 사실과 다르다. 보낸 적도 없다"며 급기야 측근을 통해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러자 11일에는 고영욱이 "신고하면 잘될 줄 아냐"며 A씨에게 협박 메시지를 보냈다고 알려지며 또다시 진실공방이 가열되는 조짐을 보였다.
이에 경찰에서는 일단 공개된 카톡이 경찰 측으로부터 나왔다는 주장에 대해 강력하게 부인했다. 또 "수사가 진행 중인 사건에 대해 어떠한 말도 할 수 없다"며 이전과 달리 더욱 조심스런 입장을 보였다.
수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최대한 입장표명을 자제하려던 고영욱 측에서는 하지 않은 것까지 확대 재생산되며 마녀사냥식 보도가 계속되자 고심 끝에 기자회견을 심각하게 고려 중이다. 그간 지극히 사적인 부분이라 공개를 망설였던 A씨와 서로 주고 받은 메시지 내용까지 공개, 사건에 대한 도덕적 책임에 앞서 실체적 진실을 밝히고 싶다는 입장이다.
이에 사건을 지켜보는 네티즌들도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네티즌들은 "매번 말이 바뀌는 데 대체 누구의 말이 진실인지 모르겠다", "고영욱도 A씨도 다 피해자가 된 것 같다. 안타깝다", "수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있다", "고영욱이 설사 무혐의를 받는데도 이미 실추된 이미지는 회복하기 어려울 거다", "여론이 수사에 영향 미칠까 우려스럽다"라는 등의 반응을 나타냈다.
[성폭행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가수 고영욱.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고경민 기자 gogin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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