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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KBS 2TV 수목드라마 '적도의 남자'가 종영까지 4회만을 남겨둔 가운데 결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적도의 남자'(극본 김인영 연출 김용수)는 뛰어난 연출력과 탄탄한 대본, 배우들의 열연 등으로 수목극 꼴찌에서 1위에 올라서는 기염을 발휘하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출생의 비밀, 자살을 위장한 살인, 살인미수까지 다양한 사건이 등장하지만 처음부터 범인들과 비밀을 공개하면서 시작, 이에 대한 궁금증은 없는 상태다. 하지만 주인공들이 어떤 결말을 맞이할지에 대한 관심이 높은 상황. 이는 '적도의 남자'가 수사극이 아닌, 고도의 심리극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적도의 남자'에 등장한 사건을 차례로 살펴보면 가장 먼저 선우(엄태웅)의 출생의 비밀이다. 선우에게는 3명의 아버지가 존재한다. 선우가 태어나서 19세까지 키워준 아버지인 김경필(이대연)과 눈먼 선우를 살려준 아버지 문태우(정호빈)과 친부로 예상되는 진노식 회장(김영철)이 선우의 아버지다. 꼬일대로 꼬인 인간관계지만, 막장 논란은 없었다.
두번째 사건은 선우를 키워준 아버지 경필의 사망 사건이다. 경필의 죽인 인물은 두명으로 선우의 친부로 예상되는 진 회장과 이장일(이준혁)의 부친 이용배(이원종)가 그 주인공이다. 마지막으로 선우의 살인미수 사건. 자신의 아버지가 경필의 사망사건과 연관이 돼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린 장일은 선우를 죽일 작정으로 뒷통수를 치고 벼랑끝에서 선우를 밀어냈다.
이토록 복잡한 사건이 드라마를 통해 공개됐지만 정작 시청자들은 사건에는 관심이 없다. 이미 오픈된 사건들은 시청자들의 관심거리가 아닌 것이다.
시청자들의 관심사는 바로 주인공들의 결말이다. 많은 사건들로 인해 주인공들의 관계는 얽히고 설킨 상태다. 선우를 중심으로 선우를 죽이려했던 장일, 이 사건을 목격한 최수미(임정은), 경필을 죽이려했던 진 회장과 실질적으로 경필을 죽인 용배, 또 이 현장을 목격한 수미의 부친 최광춘(이재용)까지 한눈에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복잡하다. 이토록 복잡하게 꼬여있는 인물들이 각자 어떤 결말을 맞이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
가장 큰 궁금증은 바로 선우의 복수다. 이미 경필 사망사건과 선우의 살인미수 사건이 공소시효가 끝난 만큼 법적으로 복수할 방법은 없는 상황에서 선우는 진 회장에게 "당신이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을 뺏겠다"고 선전포고 했다.
현재 진 회장에게 가장 중요해보이는 것은 가족이 아닌 바로 사업, 즉 돈인 셈이다. 선우가 자신의 친자로 밝혀질 경우 진 회장이 어떻게 변할지는 모르는 상황이지만, 선우 역시 진 회장의 사업을 망치는 쪽으로 복수의 방향을 잡아가고 있다. 여기서 비롯되는 진 회장의 반격도 관전 포인트 중 하나.
또 선우의 뒷통수를 쳐 죽이려고 했던 장일에게는 심리적으로 압박하면서 복수를 시작했다. 하지만 변수는 존재한다. 바로 장일을 끔찍하게 생각하는 용배다. 10일 방송에서 선우가 장일의 숨통을 죄어오는 것을 본 용배는 "감히 네가 내 아들을"이라고 말하며 분노의 눈빛을 보내 그가 어떤 반격을 가할지 시청자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또 다른 변수는 수미다. 자신을 무시하는 장일이지만 버리지 못하고 안타까워하는 수미가 절친인 선우의 편에 설지, 아니면 장일을 위해 자신을 희생할지는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다. 하지만 수미를 막는이가 있으니 바로 수미의 부친 광춘이다.
광춘은 장일의 악한 성품을 미리 알아 차리고 수미와 장일 사이를 막아왔다. 수미를 위해서 선우 부친이 사망한 당시 상황을 숨겼지만, 또 수미를 위해서 모든것을 밝히려했다. 이런 부정이라면 마지막까지 수미를 위해서 어떤 일도 불사할 각오가 돼 있는 광춘이다.
결국 엔딩은 선우의 복수가 될것이다. 하지만 각 캐릭터들이 선우의 복수에 어떤 반격을 가할지, 또 그 반격으로 인물들이 어떤 엔딩을 맞이할지, 이것이 '적도의 남자' 엔딩의 관전 포인트인 것이다.
[종영 4회를 남겨둔 '적도의 남자' 포스터(위), '적도의 남자' 방송화면. 사진 = KBS 제공, '적도의 남자' 방송화면 캡처]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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