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전주 안경남 기자] 특별귀화 논란의 중심에 선 에닝요(31·브라질)가 한국축구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뜻을 나타냈다.
에닝요는 1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과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12라운드에서 선제골을 터트리며 전북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에닝요는 선제골 뿐 아니라 드로겟이 넣은 추가골의 시발점 역할을 하는 등 맹활약을 펼쳤다. 에닝요는 경기를 마친 뒤 “1위를 달리고 있는 울산을 상대로 승점 3점을 얻게 되서 너무 기쁘다. 홈팬들에게 승리를 선사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경기 소감을 짧게 전했다.
최근 에닝요는 대한축구협회에서 추진하고 있는 특별귀화 대상자로 지목됐다. 논란은 가중됐고 모든 시선은 에닝요에게 향했다. 이에 에닝요는 “이슈가 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생각보다 크게 돼서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이슈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첫 번째 귀화선수이고, 처음으로 대표팀 유니폼을 입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나타냈다.
에닝요는 귀화를 선택하는데 있어 가족 등 주변 사람들의 도움이 컸다고 언급했다. 에닝요는 “작년이 한국 생활 5년째였다. 지인들한테 귀화에 대한 얘기를 들었다. 그때부터 귀화에 대한 꿈과 의지를 갖게 된 것 같다. 또한 스승인 최강희 감독이 대표팀을 맡은 것도 귀화를 결심하는데 영향을 미쳤다”며 “물론 혼자만의 선택은 아니다. 한국에 있는 딸과 와이프도 한국을 너무 사랑한다. 브라질에 있는 부모님도 나의 의견을 존중해줬다. 모두가 찬성을 했고, 그로인해 자신감을 얻게 됐다”며 귀화를 결심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한국에서의 생활이 너무 편하고 좋다. 또한 한국은 나를 키워준 나라라고 생각한다. 한국 대표팀에 보탬이 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월드컵이 꿈이지만, 지금부터 그런 생각을 할 수는 없다. 아직은 본선 진출을 생각할 때다. 그 다음에 월드컵을 생각하는데 맞다. 물론 월드컵은 나의 꿈이다. 나의 진실된 마음은 주변 사람들이 모두 잘 알고 있다. 앞으로 그 마음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며 한국 귀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귀화논란을 가중 시킨 한국어 실력에 대해선 “5년 동안 한국에 있으면서 한국어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은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다. 좋게 생각하는 팬과 그렇지 못한 팬들이 있다는 것을 충분히 이해 한다”며 “모든 팀에 브라질 통역이 있었고 생활하는데 불편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에 스스로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생각이 짧았던 것 같다. 앞으로 공부할 충분한 의지와 생각이 있다”고 답했다.
[에닝요. 사진 = 전북현대 모터스 제공]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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