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전주 안경남 기자] 특별귀화 논란에 휩싸인 에닝요(31·브라질)가 울산을 상대로 맹활약을 펼쳤다.
에닝요는 11일 오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과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12라운드에서 측면 공격수로 출전해 선제골을 터트리는 등 전북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전북은 6승3무3패(승점21점)를 기록하며 리그 5위로 순위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
이날 에닝요는 리그 선두 울산을 상대로 최강희 축구대표팀 감독이 자신을 원하는 이유를 몸소 증명했다. 최근 대한축구협회는 에닝요를 특별귀화 대상자로 지목했다. 논란은 가중됐고 언론과 축구 팬들의 시선은 에닝요에게 집중됐다. 하지만 에닝요는 흔들림 없이 울산전에서도 변함없는 실력을 뽐냈다. 움직임은 경쾌했고 장기인 오른발은 날카로웠다.
이흥실 감독도 에닝요에게 힘을 실어줬다. 그는 경기를 앞두고 “(귀화와 관련해서) 특별히 영향을 받은 것 같진 않다. 물론 아예 없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워낙 큰 경기에 강하고 스스로 컨트롤을 잘하는 선수다. 경기를 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며 에닝요를 칭찬했다.
에닝요를 곁에서 꾸준히 지켜본 이흥실 감독의 눈은 정확했다. 에닝요는 자신에게 쏠린 시선은 아랑곳하지 않은 채, 마치 보란 듯이 울산을 수비를 휘젓고 다녔다. 전반 11분 상대 오프사이드 트랩을 절묘하게 무너트린 뒤 서상민의 패스를 논스톱 로빙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순간적인 스피드와 정확한 골 결정력이 만든 작품이었다.
드로겟의 두 번째 골도 에닝요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미드필더 지역으로 내려온 에닝요는 전방에 있던 이동국에게 칼날 패스를 찔러줬고 이것이 이동국과 서상민을 거쳐 드로겟의 추가골로 연결됐다. 이처럼 에닝요는 측면에 국한되지 않았다. 좌우는 물론 중앙으로 이동해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하기도 했다. 만능맨 에닝요의 다재다능함이 빛난 순간이다.
에닝요는 경기를 마친 뒤 진심으로 귀화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그는 “한국은 나를 키워준 나라라고 생각한다. 한국 대표팀에 보탬이 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월드컵이 꿈이지만, 지금은 그런 생각을 할 시기가 아니다. 본선진출이 먼저다. 나의 진실된 마음은 주변 사람들이 모두 잘 알고 있다. 그 마음을 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에닝요. 사진 = 전북현대 모터스 제공]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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