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최진행의 점핑 득점을 과연 어떻게 봐야할까.
11일 청주 롯데전을 치르던 한화는 7-7 동점이던 7회말 2사 1,2루 득점 찬스에서 오선진의 우전 적시타 때 최진행이 포수의 태그를 피한답시고 두 발로 점프를 한 뒤 홈을 밟았다. 구심은 세이프를 선언했지만, 최진행의 점핑 득점은 분명 야구의 기본과는 거리가 있는 장면이었다. 이와 함께 TV 중계 느린 그림에 포수 강민호의 태그가 최진행의 뒷허벅지에 살짝 닿은 모습이 그대로 포착됐다는 게 논란이 됐다.
▲ 기본을 벗어난 최진행의 재치
상황을 되돌아보자. 0-7로 뒤지던 한화는 5회 5점을 만회한 데 이어 7회 2점을 추가해 7-7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롯데 불펜 핵심 최대성이 고동진과 정범모에게 연이어 아웃카운트를 잡아내며 조금씩 분위기를 바꾸고 있었다. 정범모의 희생플라이로 비록 승부가 원점이 됐지만 말이다. 후속 오선진의 타격 결과는 그래서 중요했다. 결국 오선진은 우전안타를 날리며 최진행을 홈으로 대시하게 했다.
최진행은 어떻게든 득점하고 싶은 의욕이 강했다. 그도 그럴 것이 자신이 역전 주자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익수의 송구가 꽤 빠르고 정확했다. 사실 오선진의 우전안타는 매우 짧았다. 최진행은 홈에 도달하기 직전 송구가 포수 강민호의 미트로 들어가는 장면을 똑똑히 봤을 것이다. 그대로 들어가면 십중팔구 아웃이라고 판단한 최진행은 반쯤 쓰러진 강민호가 몸을 일으켜 세워 태그할 시간이 없다고 봤고, 결국 팔을 쭉 뻗어 태그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 살짝 피해서 홈으로 들어가는 방법을 택했다.
기본적으로는 몸을 비틀더라도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이나 벤트 레그 슬라이딩을 해야 한다. 하지만 최진행은 역발상으로 강민호의 팔만 피해서 점프를 한 다음 홈을 밟는 재치를 보였다. 강민호는 뒤늦게 팔을 뻗어 최진행의 다리에 태그를 시도했지만, 구심의 판정은 세이프였다.
▲ 문제는 구심의 판정 논란
이에 롯데 양승호 감독이 강력하게 항의했다. 양 감독은 3루 덕아웃에 있었기 때문에 최진행의 뒷모습과 강민호의 태그 모습을 가장 정확하게 볼 수 있었다. 하지만 구심은 강민호 뒤편에 서 있었다. 즉 강민호 뒤에서 투수가 포수를 바라보는 방향으로 서 있다가 1루 덕아웃에서 홈을 바라보는 방향으로 이동했고, 구심 기준으로 최진행은 강민호 앞에서 점핑 득점을 했다. 구심의 각도에서는 정말 최진행의 다리를 볼 수 없었을까. 마침 이날 MBC 스포츠 플러스가 제작한 느린 그림에는 강민호의 미트가 최진행의 왼쪽 뒷허벅지에 태그가 된 모습이 보였다. 화면 상으로는 오심이었다는 결론 도출이 나온다.
진실은 강민호와 최진행만이 안다. 그러나 강민호가 상당히 억울해하는 표정이 TV 화면에 잡힌 걸 보면 정황상 강민호의 미트가 최진행의 허벅지 뒷편에 닿았던 것으로 보인다. 최진행도 재치를 발휘했지만 끝까지 최진행을 놓치지 않고 태그를 한 강민호의 집중력도 대단했다. 결과적으로 최진행과 강민호는 홈에서 멋진 승부를 했다.
그러나 두 사람의 멋진 홈 접전이 개운치 않은 건 구심의 어정쩡한 판정 때문이었다. 구심도 사람이다. 충분히 실수할 수 있다. 하지만, 그 판정 하나가 경기 흐름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이후 공격권을 이어간 한화는 5점을 더 뽑으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두 팀은 과연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신기의 주루플레이를 선보인 최진행.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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