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LG 리즈가 드디어 선발로 돌아온다.
LG는 12일 잠실 삼성전이 끝난 뒤 13일 선발투수로 레다메스 리즈를 예고했다. 이로써 리즈는 2011년 10월 4일 잠실 삼성전 이후 7개월만에 선발로 컴백한다. 당시 리즈는 7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었다. 당시의 좋은 기억을 되살릴 수 있을까.
LG 김기태 감독도 이날 경기 전 “글쎄 어느 매체에서 쓰셨던데, 일단 경기가 끝나봐야 알 일이지요. 경기 상황에 따라서 바뀔 수도 있으니까”라고 에둘러 말했지만, 완전한 부인은 하지 않았다. 리즈의 13일 선발이 사실상 내부적으로는 확정됐다는 것을 암시한 것이다. 이어 김 감독은 “원래 선발로 나섰던 선수였기 때문에 선발로 나서는 데 무리가 없다. 한계 투구수는 100개쯤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리즈는 지난해 선발로 나서 150km 후반대 직구 구속을 쉽게 찍었다. 11승을 거둔 건 제구가 불안해도 빠른 속구를 그것도 몸쪽에 꽂아넣을 수 있다는 강점이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올 시즌 김 감독은 리즈의 빠른 볼에 매료돼 고질적인 고민인 마무리로 활용할 것임을 선언했고, 결국 참담한 실패를 맛봤다.
리즈는 올 시즌 7경기서 2패 5세이브 평균자책점 13.50으로 부진한 기록을 남겼다. 5세이브도 불안하기 짝이 없는 곡예 투구였다. 전대미문의 16개 연속 볼 등 가뜩이나 불안한 제구력이 더 불안해졌고, 팀도 역전패를 자주 당하며 자신감도 점점 떨어졌다. 급기야 리즈는 차명석 투수코치와 면담을 갖고 선발 전환을 요청했고, 결국 이는 차 코치를 통해 김 감독이 수락하면서 지난달 27일을 끝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리즈는 2군에서 꾸준히 선발 전환을 준비했다. 원래 선발로 뛰던 선수였기에 문제는 없지만, 스프링캠프에서 마무리에 맞는 훈련을 하느라 몸을 급하게 만드는 데 익숙해져 있었다. 선발 투수에 맞는 몸으로 되돌아가기 위해 지구력 훈련과 실전 투구를 병행했다. 마무리로 뛰면서 부담을 갖는 통에 오히려 직구 구속이 140km로 떨어지기도 ?던 리즈는 선발 준비를 하면서 다시 구속을 끌어올렸을지 관건이다. 누가 뭐래도 리즈의 최대 강점은 160km도 가능한 무시무시한 직구다.
그리고 마침내 13일 선발로 나선다. 마침 LG는 12일 경기서 3연패를 끊었지만, 최근 페이스가 다소 떨어질 기미를 보이고 있다. 무언가 새로운 전환점이 필요하다. 리즈의 선발 투입 시기가 딱 마침맞다. 리즈가 성공적으로 선발 컴백을 알린다면, LG는 분위기 전환과 함께 마운드 강화를 도모할 수 있을 것이다. 봉중근의 마무리 전환도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이에 맞서는 삼성은 실질적인 에이스 윤성환을 선발로 내세운다. 이래저래 13일 선발 매치업이 흥미롭게 됐다.
[13일 선발로 나서는 리즈.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잠실=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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