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윤욱재 기자] 정규 마지막 이닝, 그리고 극적인 역전. 연패 탈출을 향한 열망이었다. 타구가 중견수 키를 넘는 순간, 만루를 채운 주자들은 모두 득점했고 그렇게 경기는 뒤집어졌다.
12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에서 롯데가 손아섭의 싹쓸이 결승 2루타에 힘입어 6-4로 역전승을 거두고 4연패에서 벗어났다.
전날(11일) 청주에서 24점이 오가는 혈투를 펼치고 대전으로 무대를 옮긴 양팀은 전날 타격전과는 무색하게 한화 선발 김혁민과 롯데 선발 이용훈의 호투 속에 투수전으로 진행됐다. 5회까지 단 1점도 얻어내지 못하며 '0의 행진' 이어진 것.
'0의 행진'을 깨뜨린 팀은 한화였다. 6회말 선두타자 한상훈이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하면서 중심타선으로 이어졌고 장성호가 우전 안타를 치고 나가 무사 1,2루 찬스가 김태균 앞에 놓였다. 이전 타석에서 큼지막한 타구를 날리고도 중견수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났던 김태균은 기다렸다는 듯 우중간 외야를 꿰뚫는 적시 2루타를 터뜨려 주자 2명을 모두 홈플레이트로 불러 들였다.
그러자 롯데가 곧바로 추격을 개시했다. 7회초 2사 후 황재균의 좌전 안타와 김주찬의 우전 안타로 김혁민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한화는 좌타자 손아섭을 대비해 좌투수 박정진을 올렸으나 결과는 볼넷이었다. 한화는 또 한번 투수를 바꿔야 했다. 조성환은 바통을 이어받은 송신영을 상대로 중전 적시타를 때려냈고 주자 2명이 득점, 2-2 균형을 맞췄다.
계투 싸움으로 전개된 경기 후반, 양팀의 물고 물리는 접전은 계속됐다.
8회말 선두타자 한상훈이 볼넷을 골라 나가면서 물꼬를 텄고 김태균의 타구는 후진 수비를 했던 중견수 전준우 앞에 떨어졌다. 한화가 1사 1,2루 찬스를 맞자 롯데는 최대성을 등판시켰다. 그러나 최대성은 최진행에게 볼넷을 내줘 1사 만루 위기에 몰렸고 한화는 김경언 대신 고동진을 대타로 투입시켰다. 고동진은 중전 적시타를 때려내며 3루에 있던 대주자 이학준이 득점, 3-2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한화는 대타 양성우의 중전 적시타로 1점을 추가했다.
2점차 리드를 안게 된 한화는 9회초 마무리투수 대니 바티스타를 등판시켰다. 그러나 바티스타는 선두타자 이승화를 볼넷으로 내보냈고 황재균에게 좌전 안타를 맞은 뒤 신본기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줘 제구 난조에 시달렸다. 무사 만루에 등장한 손아섭은 중견수 쪽으로 타구를 날렸고 타구가 뻗는 것을 감지 못한 중견수 양성우가 잡지 못해 적시타로 이어졌다. 만루를 채우고 있던 주자들이 모두 홈플레이트를 밟았고 손아섭은 2루에 안착했다. 순식간에 경기는 5-4로 뒤집어졌다. 롯데는 홍성흔의 우전 적시타로 1점을 보태 쐐기를 박았다.
롯데는 9회말 마무리투수 김사율이 등판해 마지막 이닝을 막아내며 경기를 매조지했다.
한화 선발투수 김혁민은 6⅔이닝 5피안타 2실점, 롯데 선발투수 이용훈은 6이닝 4피안타 2실점으로 나란히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지만 승리투수는 최대성의 몫이 됐다.
[사진 = 9회초 싹쓸이 2루타를 때려낸 손아섭]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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