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왕의 대타 신공도 바티스타 제구난에 '물거품'

[마이데일리 = 대전 윤욱재 기자] '야왕'의 대타 신공이 '파이어볼러' 최대성을 침몰시킬 때까지만 해도 한화의 승리는 당연해보였다.

그러나 경기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닌 법. 종지부를 찍기 위해 등판시킨 마무리투수 대니 바티스타가 들쭉날쭉한 제구로 애간장을 태우더니 결국 '대형사고'를 쳤다.

12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한화와 롯데의 경기. 승자는 9회초 한화에서 롯데로 바뀌었다.

2-2로 팽팽하던 8회말 한화는 한상훈의 볼넷과 김태균의 중전 안타로 1사 1,2루 찬스를 맞았고 그러자 롯데는 최대성을 투입시켜 급한 불을 끄려 했다. 그러자 한대화 감독은 1사 만루에서 김경언을 빼고 대타 고동진을 투입시켰고 고동진은 경쾌한 타구음과 함께 중전 적시타를 때려내며 한화가 3-2로 앞서나가게 됐다. 그리고 또 한번 대타 작전이 실행됐다. 정범모 타석에 좌타자 양성우를 대타로 내보낸 것. 양성우 역시 중전 적시타를 때려내며 3루주자를 득점시켰다. 2루주자가 홈플레이트를 파고 들다 아웃됐지만 2점차 리드를 잡은 한화로선 그리 아쉬운 일이 아니었다. 적어도 그때까지는.

한화는 9회초 바티스타를 마운드에 올렸다. 예정된 시나리오대로 가는 듯 했다. 그러나 바티스타의 제구는 급격히 흔들렸다. 선두타자 이승화에게 볼넷을 내주며 불안함을 드러내더니 황재균에게 좌전 안타를 맞은데 이어 급기야 신본기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주며 무사 만루란 '최대 위기'를 자초했다. 이어 터진 손아섭의 타구는 중견수 키를 넘었고 주자들은 모두 홈플레이트를 밟아 점수는 4-2에서 4-5로 뒤집어졌다. 이것도 모자라 홍성흔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아 1점을 더 내줬다.

전날(11일) 7점차 뒤집기에 힘입어 15-9로 승리, 분위기 반전에 나서는 듯 했던 한화는 이날 뼈아픈 역전패를 당하며 상위권 도약이 만만치 않음을 다시 한번 실감해야 했다.

[사진 = 바티스타]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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