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조인식 기자] "라인드라이브 타구에 맞으면 선수 생명이 끝날 수도 있다. 나쁜 습관이다"
KIA 타이거즈 선동열 감독이 팀의 에이스 윤석민에게 경고성 메시지를 보냈다. 선 감독은 13일 광주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윤석민의 나쁜 수비 습관을 지적했다.
좋은 투수가 되기 위해서는 자신을 향하는 타구를 매끄럽게 처리할 수 있는 수비력도 중요하지만, 부상 위험이 수반되는 무리한 수비는 오히려 독이다. 선 감독은 글러브를 낀 손이 아닌 공을 던지는 손으로 타구를 잡으려는 윤석민의 수비를 지적한 것이다. 윤석민은 최근 등판인 11일 광주 두산전(1피안타 1사사구 완봉승)에서도 자신이 서 있던 방향으로 날아온 타구에 오른손을 내밀며 반응했다.
선 감독은 이에 대해 "잘못하면 큰일 난다. 그제(11일) 경기는 노히트 상황이었지만 라인드라이브에 맞고 골절이라도 당하면 어떡하나"하며 우려 섞인 말을 전했다. 실제로 이러한 습관으로 인해 윤석민이 부상을 당하지는 않았지만 강한 타구가 오른손에 직접 맞았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선 감독의 말이 단순한 질책은 아니었다. 감독이자 야구를 먼저 한 선배로서의 애정이 묻어나는 한 마디였다. 선 감독은 "장래를 생각해서라도 그러면 안 된다. 감독이 아니라 야구 선배로서 하는 말이다"라고 덧붙여 팀의 에이스를 향한 자신의 마음을 짐작케 했다.
[윤석민(오른쪽)의 나쁜 습관을 걱정하는 선동열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