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판정 번복할 수 없다면 항의를 안 한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점잖은 사령탑이다. 어지간해서 경기 중에 덕아웃 밖으로 나오지 않는다. 항의를 잘 안 한다는 뜻이다. 마침 12일 잠실 LG전서 몇 차례 미묘한 판정이 있었지만, 류 감독은 덕아웃에서 꿈쩍하지 않았다. 특히 9회초 배영섭의 스윙 혹은 파울 여부, 배영섭의 3루 땅볼 때 3루에서 포스 아웃 여부 등을 놓고도 특별한 어필이나 항의를 하지 않았다.
그러나 놀랍게도 류 감독은 13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인터넷에서 팬들이 나를 보고 항의를 안 한다고 난리더라”고 시원스럽게 밝혔다. 하지만, 류 감독은 자신의 소신을 분명하게 밝혔다. “작년에 성적이 좋을 때도 나는 항의를 2~3번 밖에 안 했다. 어차피 판정이라는 게 번복이 되지 않는다면, 항의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판정에 항의할 시간에 냉정함을 유지하고 다음 경기 상황을 내다보는 게 낫다는 논리다.
이어 “사실 스트라이크와 볼, 세이프와 아웃을 일일이 따지면 끝이 없다. 예전에 어느 나라에서 심판대신 로보트를 두고 경기를 했는데 야구 자체의 흥미가 떨어져서 그만뒀다고 하더라”는 일화를 소개했다. 류 감독은 “설령 오심이 있더라도, 그것도 야구의 일부다. 심판도 최선을 다해서 옳은 판정을 내려야 하고, 벤치도 스트라이크와 볼, 세이프와 아웃은 판정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라고 똑 부러지게 말했다. 계속해서 “TV 느린 화면으로 보니까 판정이 잘못된 것도 있더라”라면서도 “에이, 그래도 판정도 경기 일부다”라고 명확하게 정리했다.
최근 일부 경기에서 판정에 논란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류 감독은 그럼에도 판정에 대한 분명한 소신을 밝혀 눈길을 모은다.
[판정에 대한 확실한 소신을 밝힌 류중일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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