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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아스날 9번’ 박주영(27)의 프리미어리그 첫 시즌이 허무하게 끝이 났다.
박주영은 13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영국 허손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스트 브롬위치 알비온과의 2011-12시즌 EPL 38라운드 최종전에 결장했고 아스날은 3-2로 승리했다. 시즌 내내 박주영을 외면했던 벵거 감독(프랑스)의 선택은 마지막까지 변함이 없었다. 이번에도 선발은 판 페르시(네덜란드)의 몫이었고, 벤치는 월콧과 채임벌린(이상 잉글랜드)이 차지했다. 박주영의 자리는 끝내 주어지지 않았다.
지난 해 여름 AS모나코(프랑스)를 떠나 아스날에 입단한 박주영은 아스날과 EPL의 높은 벽에 막혀 좀처럼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시즌 초반 볼튼과의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에서 기막힌 오른발 감아차기 골을 터트리며 기대를 모았지만 이어진 마르세유(프랑스)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32강전 부진으로 주전 경쟁에서 뒤쳐졌다.
이후 벵거 감독은 박주영을 멀리하기 시작했다. 벤치에 앉는 시간은 점점 줄었고 리저브(2군)에서 뛰는 시간이 점차 늘어났다. 물론 박주영의 경기력 외에도 다양한 요인이 작용했다. 한때 유리 몸으로 불렸던 판 페르시가 시즌 내내 큰 부상 없이 최고의 플레이를 펼쳤고, 채임벌린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선보였다. 여기에 전술적인 부분도 한 몫을 했다.
이유야 어찌됐든 박주영은 벵거 감독의 마음을 얻지 못했다. 당초 벵거 감독은 “1월에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이 열리면, 박주영에게 기회가 올 것”이라며 박주영의 활용방안을 밝혔다. 하지만 1월이 왔고 네이션스컵이 열렸지만 박주영의 입지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로시츠키(체코), 베나윤(이스라엘)에게 더 많은 기회가 주어졌다.
올 시즌 박주영의 EPL 출전은 참혹하기만 하다. 38경기 중에 박주영이 출전한 경기는 지난 1월에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홈경기가 전부다. 당시 후반 종반 교체 출전한 박주영은 약 7분간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지 못한 채 경기를 마쳤다. 팀 동료들은 오랜만에 출전한 박주영을 믿지 못했고, 박주영 역시 자신감이 부족했다.
박주영의 시즌은 허무하게 끝이 났다. 시즌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아스날과의 결별설이 나돌았고 영국 언론으로부터 최악의 영입이라는 평가도 받았다. 다가올 여름 중요한 선택을 해야하는 박주영이다. 결과적으로 경기장에서 보여준 것이 없었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인지도 모른다. 현실적으로 박주영에게 아스날과 EPL의 벽은 너무도 높았다.
[박주영. 사진 = gettyimagekorea/멀티비츠]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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