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최강희 축구대표팀 감독이 최근 불거진 특별귀화 논란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최강희 감독은 14일 오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1층 로비에서 기자회견에 참석해 라돈치니(몬테네그로), 에닝요(브라질)와 관련된 귀화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귀화 문제가) 전혀 다른 방향으로 왜곡되고 있다. 분명히 절차를 밟고 있는데, 그것이 무시되고 생략되고 있다. 귀화 문제가 나의 생각과는 전혀 다르게, 마치 소설처럼 전개되는 것이 안타깝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특히 그는 에닝요와 관련해 자신이 맡았던 전북이 혜택을 보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강하게 반박했다. 최강희 감독은 “대표팀 감독은 절대적으로 승부에서 이겨야 하는 자리다. 절차상 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모든 노력을 해야 한다”며 “언론에서 대표팀을 전북화 시키고 있으며, 에닝요를 귀화시킨 뒤 돌아가면 전북에서 용병쿼터를 얻을 수 있다는 식의 얘기가 나오고 있다. 나는 그만큼 영악하지 못하다. 만약 그렇다면 옷을 벗어 마땅하다”고 말했다.
이어 “라돈치치와 에닝요의 귀화 문제가 나온 시점은 작년 12월이었다. 당시에는 쿠웨이트전이 너무 중요했기 때문에 귀담아 듣지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났고, 여러 채널을 통해 두 선수의 귀화 의사를 전달 받았다. 이후 기술부와 여러 각도로 많은 얘기를 나눴다. 현재 대표팀에서 최종 수비와 중원은 큰 문제가 없다. 하지만 공격쪽에서 해외파들이 경기를 많이 못 뛰면서 문제가 발생했고, 그래서 적극적으로 귀화를 검토했다”고 설명했다.
최강희 감독은 귀화와 관련해 확실한 절차를 밟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두 가지 방향으로 준비를 하고 있다. 귀화절차가 정상적으로 되면 두 선수를 합류시키고, 다른 선수와 경쟁을 통해 준비를 할 생각이다. 하지만 정상적으로 안 되면 안 되는대로 어떤 방향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처음부터 저와 협회, 기술부에서 숨긴 것이 아니다. 분명한 것은 에닝요가 우선이라고 말한 적이 없다. 두 선수 모두 동시에 요청을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에닝요의 특별귀화를 거부한 대한체육회에 대해서도 불만한 표시했다. 최강희 감독은 “대한체육회에서 에닝요를 두고, 전북을 위한 귀화가 아니냐며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말했다. 또한 선수의 나이도 지적했다. 하지만 체육회가 그동안 K리그에서 에닝요가 뛰는 것을 얼마만큼 봤는지, 또한 감독이 왜 요청을 했으며 그 선수에 대해 체육회가 얼마나 알고 있는지 되묻고 싶다”며 체육회의 입장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최강희 감독. 사진 = 송일섭기자 andlyu@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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