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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함상범 기자]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방송인 고영욱(36)이 15일 경찰에 출석했다.
이날 오후 2시 서울 용산경찰서에 출석할 예정이었던 고영욱은 예정보다 약 25분여 빠른 1시 35분께 하얀색 차를 타고 경찰서에 들어왔다. 경찰서에는 해당 사건이 보도된 후 약 1주일간 칩거생활 후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라 약 100여 명의 취재진이 현장에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다.
고영욱은 차에서 내린 뒤 취재진 앞에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한 뒤 경찰과 함께 빠르게 조사장으로 향했다. 이동 중 쏟아지는 질문에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조사장에 들어가기 전 취재진의 눈길을 잡아끈 것은 그의 스타일리시한 모습이었다. 기존 경찰서에 오는 다수의 연예인들이 간편한 복장으로 모자를 깊이 눌러쓰고 오는 것과 달리, 이날 고영욱은 얼굴은 수척했지만 말끔한 수트 차림에 헤어까지 방송에 나오는 모습과 비슷했다.
또 인사를 하기는 했으나, 고개를 푹 숙이거나 상심에 젖은 표정일 거라는 예상과 달리 담담하게 조사장으로 올라가 '당당하다'는 인상을 심어주기도 했다.
고영욱은 지난 3월 30일 자신의 오피스텔에서 미성년자 A씨(여·18)를 강간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지난 4월 5일 같은 장소에서 A씨를 간음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경찰 조사는 지난 7일 첫 번째 조사 이후 두 번째 출석이다. 앞서 용산경찰서 측이 고영욱에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검찰에서 증거불충분을 이유로 보강수사를 지시해 영장을 기각했기 때문에 또 한 차례 소환이 이뤄진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조사에서는 고영욱과 고소인 A(여·18)씨 사이의 진술이 엇갈린 부분에 대한 사실 관계 확인과 강제성 여부, A씨의 나이를 미리 알고 있었느냐 여부 등에 대한 확인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경찰은 보강수사를 거친 뒤 고영욱에 대해 이번 주 내로 구속영장을 재신청한다는 방침이다.
[성폭행 혐의로 경찰에 출석한 고영욱.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aily.co.kr]
함상범 기자 kcabu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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