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넥센의 홈런 본능이 이어졌다.
넥센은 15일 2012 팔도 프로야구 부산 롯데전서 홈런 3방으로 7점을 뽑아내며 9-2로 완승했다. 2연패를 벗어나면서 시즌 14승 14패 1무가 됐다. 무엇보다도 경기 초반 홈런으로만 7점을 벌어들이며 승부를 가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으레 대포 군단하면 롯데를 연상시키지만, 이날만큼은 넥센의 홈런이 더욱 돋보였다.
9점 중 7점을 홈런으로 뽑았다. 2회초 넥센은 박병호의 좌중간 안타와 도루, 강정호의 볼넷에 이어 유한준의 몸에 맞는 볼로 무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롯데 선발 라이언 사도스키가 급격하게 흔들렸다. 제구력이 문제였다. 후속 타자 김민우는 사도스키의 제구력 난조를 놓치지 않았다. 볼카운트 2B 1S에서 4구째를 걷어올려 좌측 담장을 넘는 비거리 115m짜리 만루홈런을 쳐냈다. 본인의 사상 첫 만루홈런이자 올 시즌 1호 홈런이었다.
5회에도 홈런으로 달아났다. 선두타자 장기영이 사도스키가 무심코 던진 초구를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15m짜리 솔로 홈런을 쳐내 5-1을 만들었다. 장기영의 집중력이 돋보인 장면이었다. 이어 이택근의 중전안타로 사도스키를 강판시켰고, 1사 1루 상황에서 강정호가 롯데 구원투수 진명호를 상대로 볼카운트 2B 1S에서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작렬했다. 비거리는 115m였다. 또한, 이는 강정호의 올 시즌 11호 홈런이다. 강정호는 이 홈런 한방으로 홈런 부문 단독 선두를 질주하게 됐다.
사직구장은 좌우는 95m이고, 중앙 펜스는 118m다. 좌우펜스는 잠실 구장 다음으로 멀고, 중앙펜스는 125m의 잠실구장, 120m의 인천문학구장 다음으로 멀다. 더구나 외야 펜스 높이만 4.8m다. 결코 홈런을 쉽게 생산할 수 있는 구장이 아니다. 이런 곳에서 넥센이 홈런 군단의 위용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이날 전까지 넥센은 팀 홈런 26개로 SK와 함께 공동 선두였다. 그러나 이날 3개를 추가하며 팀 홈런 단독 선두로 나섰다. 유격수 강정호는 올 시즌 홈런 11개를 기록하며 장타력에 완전히 눈을 떴다. 4번타자 박병호도 자리가 주는 책임감에 걸맞게 5개를 기록 중이다. 짧게 끊어치는 타자인 장기영도 의외로 4개를 때려냈고, 김민우와 오재일이 2개, 이택근, 오윤, 정수성, 지석훈, 허도환이 각각 1개를 기록 중이다. 중심 타선과 하위 타선을 가리지 않고 골고루 홈런이 터지며 상대 투수에게 위압감을 심어주고 있다. 팀 홈런 1위 넥센의 대포 본능이 사직에서도 이어졌다. 넥센표 홈런포 경계령이 롯데 뿐 아니라 다른 팀들에도 떨어져야 할 것 같다.
[홈런 단독 선두로 나선 강정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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