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넥센이 알짜배기 타격의 팀이 됐다.
넥센이 15일 부산 롯데전서 어마어마한 타선의 힘을 내세워 9-2로 완승했다. 홈런으로만 무려 7점을 득점했다. 이날 3개의 홈런을 추가한 넥센은 올 시즌 29개의 홈런으로 이 부문 1위다. 팀 타율은 0.249로 6위에 불과하지만, 올 시즌 넥센의 팀 타격 성적을 보면 ‘알차다’라는 느낌이 절로 들 정도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더더욱 그렇다. 단순히 팀 홈런 1위라서 넥센 타선이 강한 게 아니다.
▲ 2루타, 타점, 득점, 희생타, 장타율 모두 1위
기본적으로 넥센의 팀 타율은 낮다. 팀 출루율도 0.336으로 7위다. 상대적으로 살아나가는 확률이 떨어진다. 하지만, 출루 대비 득점력은 상당히 높다. 넥센은 팀 홈런만 1위에 올라있는 게 아니다. 팀 타점이 135개로 1위이고, 팀 득점도 141개로 1위다. 적게 나갔지만, 한번 기회를 만들면 확실하게 득점으로 연결했다는 의미다. 넥센의 득점권타율은 0.280으로 5위다. 그러나 평균을 상회한다. 또한, 팀 장타율도 0.402로 1위다. 유일한 4할대다. 팀 2루타도 52개로 1위다. 희생타도 22개로 1위이고, 희생플라이까지 합치면 30개로 2위다. 팀 플레이도 잘 된다는 의미다.
또한, 팀 병살타는 20개로 최소 2위이고, 팀 대타타율도 0.231로 2위다. 팀 OPS도 0.738로 2위다. 팀 도루가 34개로 리그 평균 수준이고, 팀 실책이 24개로 가장 많은 게 옥에 티지만, 그만큼 찬스에서 확실한 장타 한 방을 쳐내며 약점을 상쇄하고 있다. 또한, 팀 평균자책점이 4.09로 마운드가 신통치 않지만, 타선의 힘으로 중위권에서 잘 버티고 있다고 봐야 한다.
▲ 지난해와는 딴판, 중심 잡혔다
자세히 살펴보면 지난해와 올해 넥센의 팀 타격이 달라졌다는 걸 알 수 있다. 넥센의 지난해 팀 타율은 0.245로 최하위였다. 하지만, 팀 출루율이 0.323, 팀 장타율도 0.353으로 모두 최하위였다. 팀 홈런도 79개로 최하위였다. 팀 타점도 472개, 팀 득점도 512개로 모두 최하위였다. 한 마디로 공격 자체가 잘 안 풀렸다. 지난해 타격 지표를 보면 넥센 타선이 올 시즌 업그레이드된 장타력을 바탕으로 알짜배기 타격을 하는 팀으로 탈바꿈했음을 알 수 있다.
중심이 잡힌 게 크다. 현재 4번타자 박병호는 타율은 0.260이지만, 홈런 5개(5위), 타점 24개(3위)로 상위권에 올라있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지난해 트레이드 이후 꾸준히 4번타순에 기용되면서 4번다운 듬직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공포의 유격수 강정호도 주로 5번 타순에서 타율 0.333(4위), 홈런 11개(1위), 타점 26개(1위) 득점 24개(1위), 장타율 0.747(1위), 출루율 0.442(2위)로 타격 전 부문에서 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김시진 감독은 지난해 초반 강정호를 4번 타자로 키우려고 무던히 애를 썼지만, 박병호가 입단한 뒤 부담을 떨쳐버리면서 자연스럽게 잠재력도 폭발하고 있다.
이처럼 넥센 타격이 업그레이드가 된 건 중심이 잡혔기 때문이다. 매년 약한 타선으로 용병을 최소 1명 타자로 뽑아왔던 넥센이지만, 올 시즌에는 투수로만 2명을 뽑으면서 선발 마운드 강화에도 도움을 줬다. 물론 장기영(4개), 오재일, 김민우(2개) 등 상, 하위 타선에서도 심심찮게 대포가 터지면서 지뢰밭 타선이 되고 있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점이다. 넥센이 완전히 알짜배기 공격력을 갖춘 팀으로 거듭나고 있다.
[팀 타선의 중심을 잡고 있는 강정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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