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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향미 객원기자]배우 겸 래퍼 양동근이 자살 충동을 느꼈던 경험을 바탕으로 자살 방지송을 만든 게 인생에서 제일 잘한 일이라고 고백했다.
양동근은 지난 15일 밤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강심장’에 출연해 9살부터 아역배우로 활동하며 사회에 적응하지 못했던 아픔을 토로했다.
양동근은 “군 생활 도중 생활지도부에 자살 충동을 느꼈던 개인적인 경험을 구체적으로 써 내게 자살방지 음악을 만들어 달라는 요청이 왔었다”라며 “듣는 이들과의 공감대 형성을 위해 내가 실제로 느꼈던 감정들을 솔직히 써내려가면서 다시 자살충동을 느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실제로 교육 자료로 활용되고 있는 ‘어깨’라는 곡을 그때는 그냥 시키니까 만들었는데 주변 사람들로부터 노래를 듣고 힘이 났다는 말을 들으니 만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고백했다.
양동근은 “9살 때 데뷔해 부모님이나 친구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 보다는 촬영장에서 어른들과 성장기를 보냈었다”라며 “20대가 되어 사회생활을 하려고 보니 적응이 되지 않았다. 촬영장에서는 대본대로만 말하면 되는데 실제로 대화하는 방법을 몰랐다”고 털어놨다.
이어 “사회 부적응자의 혼란으로 작은 아픔도 크게 느껴졌었다”라며 “만약 그때 대화 상대가 있었더라면 잘 이겨낼 수 있었을 텐데 그때는 혼자만의 생각에 사로잡혀 점점 더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었었다”고 힘들었던 당시를 회상했다.
양동근은 “노래를 만들면서 나 자신도 치유됐다”라며 “자살 방지송을 만든 게 내 인생에서 제일 잘한 일인 것 같다”고 밝혔다.
이에 MC 신동엽은 “힘들었던 시절에도 여자는 계속 만났죠?”라고 물었고 양동근은 “음반 땡스투에 ‘날 어른으로 만들어준 모든 옛여자 친구들’이라고 적었었다”라며 “가족들과도 대화를 잘 나누지 못했고 뭔가를 배우고 소통할 수 있는 통로는 여자 친구였다”고 고백했다.
양동근은 또 “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도 쉼터가 될 수 있고 숨을 쉴 수 있는 가족이 가장 소중하다”라고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 방송에는 SBS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K팝스타’의 박지민, 이하이, 백아연, 이미쉘, 이승훈, 김나윤, 개그우먼 이성미, 가수 노사연, 다이나믹 듀오, 배우 양동근, 조은숙, 개그맨 장동민이 출연해 토크 배틀을 펼쳤다.
[자살충동을 느낀 적이 있다고 밝힌 양동근. 사진 = SBS ‘강심장’ 방송화면 캡처]
고향미 기자 catty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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