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프로농구 자유계약(FA) 시장이 1라운드를 마치고 2라운드에 돌입했다.
FA 자격을 획득한 35인은 지난 1일부터 15일까지 원소속구단과 1차협상을 했다. 이 중 19명이 재계약을 했고 2명(추승균, 김재환)은 은퇴했다. 결국 14명이 새 둥지를 찾아 외부 FA 시장에 나왔다. 이들은 타구단에 20일까지 영입의향서를 제출받을 수 있고, 영입의향서를 받은 선수에 한해서 21일 계약을 맺게 된다. 만약 여기서도 계약하지 못한 선수는 21~24일까지 원소속구단과 다시 협상한다. 과연 이들 중 자신들이 원하는 조건에 타 구단으로 이적할 수 있는 선수는 누구일까.
▲ FA 박상오, 보상선수 출혈 감수하고 데려갈 팀 있을까
14명의 면면을 살펴보면 가장 알짜배기 선수는 박상오다. 2010-2011 정규시즌 MVP를 차지했던 박상오는 그러나 지난 2011-2012시즌 초반 극심한 슬럼프를 겪으며 주춤했다. 그래도 53경기서 평균 11.2점 3.8리바운드 2.1어시스트로 성적은 나쁘지 않았다. 박상오는 몸싸움을 두려워하지 않는 파이터형 포워드다. 골밑 공격은 물론이고 외곽슛 능력도 갖추고 있다.
결국 몸값과 보상 선수 문제가 관건이다. 박상오는 KT와 5천만원 정도의 견해 차이로 계약이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박상오는 FA 시장에 나온 14명 중 유일하게 지난시즌 보수총액 서열 30위 내에 들면서 계약이 결렬됐다. 타구단이 영입할 경우 보호선수 3명을 제외한 선수 중에서 보상선수 1명과 박상오의 지난 시즌 보수총액의 100%나 보수총액의 300%를 KT에 내줘야 한다. 적지 않은 부담이다. 때문에 그에게 영입의향서를 과감하게 제출할 구단이 나올 것인지는 미지수다.
▲ 서장훈, 신기성 현역 연장과 은퇴 기로 사이
또 다른 거물급 FA로는 서장훈과 신기성이 있다. 그러나 박상오와는 이야기가 다르다. 둘은 지난해 보수총액 30위 내에 들었지만, 원 소속구단인 LG와 전자랜드가 계약을 포기했다. 이럴 경우 타구단은 보상 규정 없이 계약 가능하다. 하지만, 둘은 몸값이 문제가 아니다. 서장훈은 지난 시즌 단 35경기만 나서며 경기당 7.5점 2.9리바운드에 그쳤다. 서장훈의 데뷔 후 한 자리 수 득점은 사상 처음이다. 한국나이 39세로 노쇠화가 이뤄진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오고 있다. 신기성도 지난 시즌 경기당 평균 6.4점 2.6어시스트에 그쳤다. 어시스트 개수는 데뷔 후 최소였다. 전자랜드서 2시즌 동안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두 사람은 현역 연장을 강력하게 희망하고 있다. 하지만, 전성기에 비해 운동능력이 눈에 띄게 떨어졌다. 현실적으로 타 구단의 영입의향서를 받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굳이 이들에게 영입의향서를 내지 않더라도 원소속구단이 최초 계약 제시금액에 관계없이 계약할 수 있는 3차 협상 기간에 몸값을 낮춰서 계약한 다음 원하는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 트레이드를 하는 게 훨씬 이익이기 때문이다. 타 구단들도 그때 움직이면 그만이다. 결국 FA 선수들만 속이 타는 것이다.
▲ FA 사인 & 트레이드 쏟아질까
이러한 이유로 2차 협상에서 타구단으로 이적할 선수는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상오를 제외하면 막대한 보상 금액을 무릎 쓰고 투자할만한 선수는 많지 않다. 원소속구단들도 이를 알고 1차 협상에서 FA 선수들의 입맛에 맞는 금액을 부르지 않았다. 김주성과 같은 특급 FA들이 아닌 이상 현실이 그렇다.
결국 대부분 선수는 3차 협상에서 원소속구단과 울며 겨자 먹기로 헐값에 사인을 한 뒤 타구단으로 트레이드가 되는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어느 정도 금액을 조율해 원소속구단에 남을 선수도 있을 것이다. 어쨌든 선수 입장에서는 3차 협상에서도 계약을 맺지 못할 경우 2012-2013시즌에 KBL에서 선수로 뛸 수 없기 때문에 운신의 폭이 넓지 않다. 결국, 10개 구단은 FA 선수 중 일부를 트레이드 매물로 활용해 필요한 선수를 받아내며 전력을 극대화할 것으로 보인다.
▲ 타구단이 영입할 수 있는 FA 14인
이병석, 허효진, 박대남, 박재현, 박상오, 이민재 (이상 원소속구단 협상결렬, 지난 보수 총액 30위내에 들어 있는 박상오는 보상 규정 적용)
신기성, 강대협, 임창한, 박광재, 김광원, 신상호, 서장훈, 이우균 (이상 원소속구단 재계약 포기)
[FA 시장에 나온 대어 3인방 박상오(왼쪽), 서장훈(가운데), 신기성(오른쪽).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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