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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형 PD, 파업 동참도 현장 복귀도 힘든 결정이었을 것이다"
[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KBS 새노조가 17일 73일째 파업을 진행중인 가운데 과거 '해피선데이-1박 2일' 연출을 맡았던 나영석 PD가 최재형 PD의 현장 복귀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나영석 PD는 이날 오후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최재형 PD의 입장은 충분히 이해가 된다. 과연 내가 그 자리('1박 2일' 연출자)에 있었다면 어떤 결정을 했을까 고민을 하게 된다. 어떤 결정을 내렸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사실 '1박 2일' 전 연출자가 현재 연출자에 대한 언급을 하는 것은 부담스러운 일이었다. 더구나 두 번째 시즌이 시작된지 얼마 안된 상황에서 새노조 파업이 진행됐고, 연출자로서 현장에 계속 있는 것도, 또 파업에 동참하는 것도 모두 어려운 결정이었다. 이에 대해 나영석 PD는 "최 PD의 입장이 이해가 된다"고 솔직히 말했다.
현재 '1박 2일' 연출을 맡고 있는 최재형 PD는 새노조 파업에 동참하면서 촬영 현장에서 떠났다. 이로 인해 6주간 녹화가 진행되지 않았으며, 2주동안 정상방송이 되지 않고 재방송에 가까운 스페셜 방송이 전파를 탔다.
결국 이는 시청률 하락으로 이어졌고, '1박 2일'의 위기론이 거론될 정도로 프로그램은 망가져 갔다. 최 PD 역시 파업에 동참 하면서도 현장에 복귀하면서 "프로그램이 망가져가는 것을 두고만 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나 PD는 최 PD의 파업 동참에 대해 "내가 그 자리에 있었어도 파업에 참여 하는것이 힘든 결정이었을 것이다. '1박 2일'은 모든 국민들이 아는 프로그램이고, 그만큼 PD 입장에서도 중요한 프로그램이다"며 "모든 PD들은 파업에 참여하는 것에 대해 많은 갈등을 한다. 대의를 위해서 내 한몸 희생하는 것은 어려운 결정이 아니지만, 다른 사람들(함께 프로그램을 만드는 사람들)의 입장도 있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최 PD가 '1박 2일'을 이어 받은지 얼마 안된 상황에서 프로그램의 안착, PD의 의무, 또 PD를 믿고 힘든 결정을 해준 출연자들을 모두 생각해야 되는 입장이다. 무시하기 힘든 상황들이 많았을 것"이라며 "선택에 기로에 선 것이다. 파업 동참도, 복귀도 모두 힘들 일이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사실 '1박 2일'이라는 프로그램은 국민 예능 이라는 칭호를 받을 정도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연출을 맡고 있을지라도 PD 개인적인 프로그램이 아닌 것이다. 나 PD 역시 그 부분에서는 동감했다.
그는 "크게는 시청자를 생각해야 했을 것이고 작게는 같이 일하는 스태프, 프로그램의 앞날에 대해 고민했을 것이다. ('1박 2일' 뿐만 아니라) 맡고 있는 프로그램이 있는 모든 PD들의 고민이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나 PD는 대중들이 최 PD의 복귀에 대해 옹호나 비판의, 흑백 논리로 규정짓는 것을 우려스럽게 말하는 기자의 물음에 "(최 PD의) 입장이 공감은 된다. 옹호나 비판의 잣대로 들이밀수 없는 일이다"고 자신의 입장을 정확하게 전했다.
['1박 2일'에 복귀한 최재형 PD에 대한 생각을 전한 나영석 PD(위), '희망캠프' 간담회에 참석한 나영석 PD와 홍기호 새노조 부위원장.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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