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임대신화를 쓴 구자철(23·볼프스부르크)이 최강희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구자철은 17일 발표한 스페인전 및 카타르, 레바논과의 2014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에 나설 26명의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한동안 대표팀과 멀어졌던 구자철은 아우크스부르크 임대 이적 후 5골 1어시스트의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태극마크를 다시 달았다. 공격형 미드필더는 물론 좌우 측면과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가능한 구자철은 대표팀 중원에 새로운 힘을 불어 넣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 2월 치른 쿠웨이트와의 월드컵 3차 예선에서 최강희 감독은 김두현(경찰청)과 김상식(전북)을 중원에 배치했다. 공격 미드필더는 박주영(아스날)이 맡았다. 하지만 이번 명단에서 최강희 감독은 전북 시절 애제자였던 김상식과 병역 문제 등 경기력 저하가 우려된 박주영을 과감히 제외했다. 대신 구자철, 기성용(셀틱), 박현범(수원) 등 젊은 선수들을 발탁했다.
최강희 감독은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이후 가진 두 차례 경기에서 4-2-3-1과 4-1-4-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전북에서 주요 포메이션으로 사용한 시스템이다. 짧은 소집기간을 감안할 때 이번에도 대표팀의 전술변화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본적으로 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가 서고 한 명의 공격형 미드필더가 배치될 전망이다. 제주와 아우크스부르크에서 4-2-3-1을 경험한 구자철에겐 매우 익숙한 전술이다.
구자철의 합류로 인해 대표팀의 중원은 새로운 변화를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별한 부상이 없는 이상 구자철은 최강희호의 주축으로 활약할 가능성이 높다. 그럴 경우, 그의 위치에 따라 대표팀의 중원 조합이 달라질 수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구자철은 미드필더 전 지역이 가능한 선수다. 실제로 지난 2011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도 중앙과 측면을 모두 소화했다.
4-2-3-1을 기준으로 구자철이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는다면, 기성용과 박현범이 뒤를 받칠 수 있다. 기성용의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은 만큼 김정우의 기용도 가능하다. 올 시즌 김정우는 전북에서 주로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서고 있다. 반면 구자철이 좀 더 처진 위치로 내려오면, 김두현 또는 이근호(울산)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용할 수 있다. 김두현은 패스와 슈팅이 좋고, 이근호는 활동량과 압박이 뛰어나다.
확실히 구자철이 대표팀에 복귀하면서 최강희 감독이 시도할 수 있는 중원 조합의 폭이 넓어졌다. 물론 최상의 중원 조합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최전방과 좌우 측면 공격수들과의 호흡은 물론 전체적인 팀의 균형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구자철.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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