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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재홍 부상이 전 국민이 알아야 할 톱뉴스? 한심하다" 개탄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MBC 최일구 앵커가 권재홍 앵커 부상 소식을 톱뉴스로 전한 MBC '뉴스데스크'에 개탄했다.
최일구 앵커는 18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서 MBC 사측의 보도국 폐쇄와 관련 "억장이 무너지는 것 같다. 사측의 그런 결정을 요새 말로 하면 좀 찌질하다고 할까?"라며 "한솥밥 같이 먹던 선배들이 이렇게 치졸한 행동을 할 수 있는 것인지 무한한 배신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MBC기자회는 사측의 시용기자 채용 계획에 반발해 시위를 벌일 계획이었지만 사측은 보도국 폐쇄로 강경하게 대응했다.
최일구 앵커는 사측이 17일 보도자료와 '뉴스데스크'를 통해 권재홍 앵커가 노조 측과의 대치 상황 중 부상을 입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선 "후배들과 얘기를 해봤고, 사진도 봤다. 권재홍 앵커가 승용차를 타고 퇴근하러 승용차를 타러 나오는 과정에서 그런 일이 있었다고 그러는데 후배들 얘기는 전혀 그런 사안이 아니었다. 왜냐하면 제가 봐도 청경들 30~40명이 에워싸서 경호를 하고서 차량까지 에스코트를 해서 가고 있었고, 차 안에 앉아 있었던 권재홍 앵커의 사진을 봐도 큰 부상을 입었거나 그런 상태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가 뉴스 한 것을 제가 다시보기를 했는데 과연 일개 앵커가 설사 타박상을 입고서 부상을 했다 하더라도 그게 전 국민이 알아야 될 톱뉴스감이냐 정말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고 이게 저희 노조에서 지금 하고 있는 '김재철 사장 퇴진'이라는 논점을 물 타기 하기 위한 전형적인 수법이 아닌가. 저는 현재 그렇게 이해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일구 앵커는 보도국 폐쇄에 권재홍 앵커 부상 소식까지 일련의 사태에 대한 심경으로 "갑갑하다"며 사측이 계단 등의 일부 통로를 철창으로 막아놓은 것을 두고 "'아, 저건 철의 커튼이다. 젊은 후배기자들의 양심을 철의 커튼으로 막고 있다' 그런 생각을 한다. 오늘이라도 당장 철의 커튼은 빨리 철거가 되어야 된다"며 안타까워 했다.
또한 최일구 앵커는 한 청취자가 "파업이 길어지니까 더 이상 파업에 참여하지 않고 업무에 복귀하는 노조원들도 있다. 뉴스에 다시 돌아온 분들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냐?"라고 묻자 "그건 아주 일부, 극히 일부에 불과한 것이다. 그리고 시청자분들께서는 배현진 앵커라든가 양승은 앵커라든가 이런 좀 알려진 인물들이 복귀를 하니까 노조 파업 대오가 무너지는 거 아니냐, 이렇게 생각들을 하시지만 사실 전혀 그런 건 없다"며 "이번에 파업을 접고 올라간 저희 후배들이지만 그 사람들 나름대로 고충이 있을 거라고 본다. 그러나 그것은 일개의, 작은 케이스에 불과할 뿐이지 전체적인 파업 대오와 전혀 상관이 없다. 지금 저희 파업 배후 중에 정년을 1, 2년 앞둔 저희 선배들까지도 다시 조합원 자격을 획득하고 파업에 참여하고 있는 그런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17일 '뉴스데스크'에선 권재홍 앵커 부상 소식을 톱뉴스로 다루며 정연국, 배현진 앵커의 멘트를 통해 "권재홍 앵커가 '뉴스데스크' 진행을 마치고 퇴근하는 도중 노조원들의 퇴근 저지를 받는 과정에서 신체 일부에 충격을 입어 당분간 방송 진행을 할 수 없게 됐다"며 "권재홍 보도본부장은 차량 탑승 도중 노조원들의 저지과정에서 허리 등 신체 일부에 충격을 받았고, 그 뒤 20여분간 노조원들에 둘러싸인 채 옴싹달싹하지 못하는 상황을 겪어야 했다"고 전했다.
[MBC 최일구(왼쪽)· 권재홍 앵커. 사진 = MBC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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