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목동 고동현 기자] 모두의 관심을 끌었던 대결. 사이 좋게 한 번씩 웃었다.
18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최대 관심 사항은 역시 국내 무대 선발 데뷔전을 치르는 김병현이었다. 그리고 자연스레 삼성의 '국민타자' 이승엽과의 맞대결도 관심거리도 떠올랐다.
두 선수간의 맞대결은 1994년 이후 18년 만에 성사됐다. 이승엽과 김병현은 1994년 전국체전에서 경북고 3학년, 광주일고 1학년 신분으로 만난 바 있다.
그동안 두 선수에게 수많은 일이 있었고 돌고돌아 18년 만에 다시 맞대결이 펼쳐졌다. 첫 대결에서는 이승엽이 행운이 겹치며 웃었다. 1회초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만난 첫 타석. 초구는 직구 스트라이크에 이어 또 다시 직구가 들어왔고 이승엽의 배트가 힘차게 돌았다.
좌측으로 향하는 큰 타구. 때리는 순간에는 홈런도 예상됐지만 이내 넥센 좌익수 장기영이 포구 위치를 잡았다. 하지만 장기영이 펜스에 기대며 글러브를 대는 과정에서 공이 들어갔다가 나왔다. 그 사이 이승엽은 3루까지 달렸고 시즌 2호 3루타가 됐다. 행운이 겹친 이승엽의 승리. 이후 이승엽은 최형우의 빗맞은 안타 때 이날 양 팀 통틀어 첫 번째 득점까지 올렸다.
두 번째 대결 역시 이승엽의 승리였다. 다만 이승엽에게는 약간의 아픔이 있었다. 3회초 1사 2루 상황에서 만난 두 번째 타석에서 김병현의 6구째 슬라이더가 이승엽의 엉덩이 부근에 맞았다. 이승엽은 아픔을 안고 1루에 출루했다.
세 번째 대결은 5회 무사 1루에서 성사됐다. 김병현의 공 3개가 연속으로 볼로 들어왔다. 이 때까지만 하더라도 이승엽의 완승으로 끝나는 분위기. 하지만 4구째 파울이 됐고 5구 헛스윙에 이어 6구까지 이승엽의 배트가 헛돌았다. 헛스윙 삼진. 마지막 대결에서는 김병현이 웃었다. 결국 이날 세 차례 맞대결은 한 명을 승자로 꼽기 힘들 정도로 사이 좋게 마무리 됐다.
겉으로 드러난 성적은 이승엽의 우위였지만 김병현에게는 아쉬웠던 실책성 3루타, 그리고 마지막 잡은 삼진은 위기 때 나온 것이었기에 누구의 승리라고 쉽게 단정지을 수 없었다. 이와 별개로 18년 만에 열린 김병현과 이승엽의 대결은 많은 이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동시에 예전 추억에 젖게 했다.
[김병현이 이승엽을 상대로 투구하고 있다(첫 번째 사진), 이승엽이 두 번째 타석에서 몸에 맞는 볼을 기록한 뒤 김병현을 바라보고 있다(두 번째 사진). 사진=목동 곽경훈 기자 kphoto@mydai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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