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목동 고동현 기자] 이택근의 안타 한 방이 넥센의 4연승을 이끌었다. 그 사이 순위는 2위가 됐다.
넥센 히어로즈는 12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8회 터진 이택근의 결승타에 힘입어 7-6으로 승리했다.
주중 롯데와의 원정 3연전에서 싹쓸이 승을 거둔 넥센은 이날도 접전 끝에 승리하며 파죽의 4연승을 달렸다. 전날까지 3위였던 넥센은 이날 LG에 패한 두산을 제치고 2위로 도약했다. 시즌 성적 17승 1무 14패.
승부는 8회에 갈렸다. 삼성은 8회초 공격에서 4-6으로 끌려 가던 경기를 동점으로 만들었다. 1사 이후 이승엽의 2경기 연속 홈런으로 한 점을 쫓아간 뒤 채태인의 볼넷과 대주자 강명구의 도루, 박석민의 타구 때 상대 3루수 김민우의 실책으로 6-6 균형을 이뤘다.
하지만 넥센 역시 이어지는 8회말 공격에서 가만히 있지 않았다. 선두타자 서건창이 우측 2루타를 때린 후 정수성의 희생번트로 1사 3루 결정적인 득점 찬스를 잡았다. 장기영이 내야 뜬공으로 물러나며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하는 듯 했지만 이택근이 권오준의 공을 받아쳐 깨끗한 중전 적시타를 때렸다. 7-6.
결국 삼성이 9회초 1사 1, 2루 절호의 찬스를 살리지 못했고 이 점수는 이날 결승타가 됐다.
기선제압은 삼성이 성공했다. 삼성은 1회초 2아웃 이후 이승엽이 좌측 홈런성 3루타를 때리며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이어 최형우가 빗맞은 우중간 안타를 때리며 가볍게 선취 득점에 성공했다.
곧바로 넥센의 반격이 시작됐다. 넥센은 이어지는 1회말 공격에서 정수성과 이택근의 안타, 박병호의 볼넷으로 1사 만루 찬스를 잡은 뒤 강정호의 희생플라이로 균형을 이뤘다. 이어 유한준의 우측 2루타까지 터지며 2-1로 앞서 갔다.
넥센은 여세를 몰아 달아났다. 2회 숨을 고른 넥센은 3회 이택근의 몸에 맞는 볼과 박병호의 안타, 김민우의 볼넷으로 2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1회말 2사 만루 찬스 때 한 차례 범타로 물러난 허도환은 이번에는 우중간 적시타를 때리며 주자 2명을 홈으로 불러 들였다. 4-1.
하지만 삼성도 물러서지 않았다. 2회부터 4회까지 찬스를 잡고도 득점에 실패한 삼성은 5회들어 넥센 선발 김병현을 상대로 점수를 뽑았다. 선두타자 정형식의 번트 안타로 만든 2사 3루에서 채태인의 우중간 2루타로 한 점을 추격했다. 결국 김병현은 한계 투구수에 다다르며 아웃카운트 한 개를 남겨놓고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삼성은 상대 투수가 김상수로 바뀌자 더욱 활발한 공격을 펼쳤다. 박석민의 우중간 안타로 3-4까지 따라 붙은 삼성은 진갑용의 안타에 이어 신명철의 좌중간 적시타까지 터지며 4-4를 만들었다.
이후 넥센은 6회말 협살에 걸린 3루 주자 서건창이 상대 포수 진갑용의 태그를 피해 재치있게 홈을 밟으며 5-4로 다시 앞서 갔으며 7회 박병호의 홈런이 터지며 6-4까지 다시 벌렸다.
이날 국내 무대 선발 데뷔전으로 관심을 모았던 김병현은 승리투수 요건에 아웃카운트 한 개를 남기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4회까지 삼성 타선을 1점으로 김병현을 5회 2사 3루에서 채태인에게 우중간 적시타를 맞으며 2실점째 했다.
경기 전 김시진 감독은 "김병현의 투구수는 최대 95개다"라고 했고 결국 96개를 던진 김병현은 아쉬움 속에 마운드를 내려올 수 밖에 없었다. 이후 김상수가 후속타자에게 적시타를 맞으며 김병현의 실점은 3점으로 늘어났다.
비록 제구에서는 약간의 아쉬움도 있었지만 147km에 이르는 빠른 볼과 좌타자 기준 몸쪽으로 파고드는 칼날 슬라이더는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케 하기에 충분했다.
넥센 타선에서는 이택근이 결승타, 유한준, 정수성, 서건창이 멀티히트로 활약하는 가운데 박병호도 홈런으로 제 몫을 해냈다.
반면 이승엽은 두 경기 연속 홈런포를 뽑아내며 거포 본능을 과시했지만 팀이 패하며 빛이 바랬다. 특히 팀이 6-7로 뒤진 9회초 2사 1, 2루에서 등장해 잘맞은 타구가 우익수 정면으로 가며 아웃돼 아쉬움을 남겼다.
[8회 결승타를 때린 후 환호하는 이택근(첫 번째 사진), 국내 무대 선발 데뷔전을 치른 김병현(두 번째 사진). 사진=목동 곽경훈 기자 kphoto@mydai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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