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PD, "리더십? '무도' 진두지휘 안해도 손발 맞아"

[마이데일리 = 서현진 기자] MBC '무한도전'(이하 '무도') 김태호 PD가 함께하는 멤버들과 자신의 일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김태호PD는 19일 오후 여의도 물빛무대에서 진행된 '청춘 festival' 강연에 참석해 청춘들을 응원했다.

김태호PD는 "'무도'에서의 리더십은 나만의 리더십이 아니라 시스템 변화의 기적들을 체험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모두 같은 비전을 보고 있기 때문에 자율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 자율성도 크고 책임이 크기 때문에 리더십은 시스템으로 잘 구성돼 있다고 생각한다. 진두지휘하지 않아도 멤버들과 손발이 짝짝 맞는다"임을 강조했다.

이어 그는 "유재석 및 멤버들이 책임감이 강해, 순간적인 판단도 크다. 사실 나는 목소리가 작아 현장에서 아무도 목소리를 듣지못해 오히려 전화를 해서 부르기도 하고, 직언을 못해 돌려서 이야기하는 편이다"라고 고백했다.

김태호PD는 "멤버들이 부부싸움을 해서 의욕이 없다거나 해서 방송이 안나오게 되면 어떤가?"라는 질문에 "그건 방송이 그냥 나가게 해서 시청자들에게 욕을 먹게해 정신을 차리는 것이 가장 좋은 효과가 있다"고 말해 청춘들의 환호성을 크게 받았다.

그는 특별한 형식이 없는 '무한도전'만의 스타일에 대해 "제일 중요한 것은 '무엇을 어떻게 풀어가는냐'라고 생각한다. 사실 창의성이라는 것은 경험이다. 즉 체험하지 못한 다양한 경험을 한 사람들과 만나고 그것을 공유하며 창의성이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형식보다는 소재, 그리고 이야기에 집중하는 것이 '무한도전' 성공의 키라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날 김태호PD는 파업이 시작됨에 따라 끝맺지 못한 '하하와 노총철의 대결'에 대한 결말을 묻는 질문에 "저도 오래되서 궁금하네요"라고 현명하게 피해갔다. 또 박명수한테 진 '미남이시네요' 특집을 언급하자 "사실 (박명수에게) 져서 다행이라 생각했다. 만약 박명수 씨가 꼴찌했으면 아마 그는 은퇴했을지도 모른다. 그냥 내가 희생한 것이라 생각하면 된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가장 행복한 순간을 묻자 "8년간 너무나도 행복했다. 모든 연기자와 피디가 꿈꾸는 프로그램을 만들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만들어갈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김태호PD는 "모든 예능 프로그램이 안정 궤도에 오르면 쉽게 가려고 하고, 게스트 플레이로 가려고 하는데 그게 너무 싫었다. 끊임없이 '태양까지 가서 타 죽더라도 가볼때까지 가보자'라는 마음으로 달렸고, 미리 준비하고 더 새로운 것을 보여주려고 노력한다"고 일에 대한 애정을 내비쳤다.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을 전한 '무한도전' 김태호 PD. 사진 = 마이크임팩트 제공]

서현진 기자 click07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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