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제65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임상수 감독의 영화 '돈의 맛'의 칸 수상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돈의 맛'은 칸 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에게 극찬을 받는 등 수상이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는 상황. 이로 인한 '돈의 맛'의 칸 영화제 수상 유력 징후에 대해 알아봤다.
첫째, 전작 '하녀' 이어 2년 연속 경쟁부문 진출!
임상수 감독은 지난 2005년 '그때 그 사람들'로 제58회 칸 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 감독주간에 진출, 2010년 '하녀'로 제63회 칸 영화제에 경쟁부문 공식 초청을 받았다. 이어 2012년 '돈의 맛'으로 경쟁부문에 공식 초청되며 영화인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칸 영화제 공식 경쟁부문은 황금종려상, 심사위원대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각본상 등의 주요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된다.
임상수 감독은 '하녀'로 경쟁부문에 초청돼 칸에서 수많은 화제와 관심을 불러모았으나 아쉽게도 수상은 하지 못했다. 하지만 '돈의 맛'을 통해 훨씬 더 직관적인 시선과 완성도 높은 연출력으로 한국 사회의 이면을 그려내며 전작을 뛰어넘는 마에스트로의 경지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년 연속 경쟁부문에 초청된 사실은 그에 대한 칸의 애정과 관심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에 '돈의 맛'에 대한 해외 유수 언론의 평가와 칸 관계자들의 반응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둘째, 칸 국제영화제의 집행위원장의 극찬
칸 영화제 집행위원장인 띠에리 프레모는 제65회 칸 국제 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작을 발표하며 일찌감치 임상수 감독과 '돈의 맛'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경쟁부문 초청작을 언론에 발표하는 자리에서 "클래식한 미장센으로 의심의 여지없이 올해 칸 영화제 공식 선정 영화 중에서 가장 훌륭한 미장센으로 확신한다. 임상수 감독의 카메라 작업은 전통적인 기법을 고수 했는데 이것이야말로 대단히 훌륭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돈의 맛'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직접적으로 피력했다.
이런 언급은 매우 이례적이다. 매 작품마다 돈과 섹스라는 화제성이 높은 소재를 다루며 사회에 대한 통렬한 비판과 주제의식을 담아왔던 임상수 감독의 영화가 전세계인들에게 동시대적인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작품으로 칸 영화제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뜨거운 이슈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셋째, 폐막식 하루 전날 공식 프리미어 상영!
'돈의 맛'은 칸 경쟁부문 진출로 국내 영화계에 큰 경사를 안겨줬을 뿐만 아니라 칸이 사랑하는 감독의 수상소식을 기대하는 한국 관객들에게는 큰 사건이 아닐 수 없다.
이번 영화가 유독 세간의 관심을 모으는 이유는 공식 상영일정이 이전 초대받았던 한국영화들과 다르기 때문이라는 조심스런 관측도 나오고 있다.
경쟁부문에 초청된 작품들 중에서 영화제 진출에 의의를 두게 된 작품의 상영 일정은 영화제 개막과 함께 순차적으로 이뤄졌다. 하지만 '돈의 맛'의 경우 폐막식 하루 전인, 칸 현지 시각 오는 26일 밤 10시로 예정돼 있다.
이미 칸 국제영화제는 지난 2010년 임상수 감독과 '하녀'에 큰 관심을 보였다. 그 작품의 연장선상에 놓여있는 '돈의 맛'이 현재의 한국사회를 심도있게 다루고 있다는 것은 영화의 상업적인 측면만큼이나 작품이 갖고 있는 메시지에 주목하는 칸 국제영화제의 취지에 더할 나위 없이 잘 어울리는 작품이다.
넷째, 심사위원장 난니 모레티 감독과 임상수 감독의 공통점은?
제 65회 칸 영화제 심사위원장으로 발탁된 난니 모레티 감독과 임상수 감독은 공통점이 있다.
난니 모레티는 작가, 감독, 배우 등 다방면으로 출중한 재능을 지닌 이탈리아 출신 감독이다. 이탈리아 영화계에서 네오리얼리즘의 선봉 자로 불리는 그는 권력을 남용하는 이탈리아 관료들에 대해 반기를 들고 부정부패를 일삼는 정부에 반하여 정치적인 활동을 왕성하게 하는 인물로도 유명하다.
그의 이런 사회변혁에 대한 강렬한 열망은 임상수 감독이 자신의 영화에서 표현하는 그 것과도 매우 흡사하다. 충무로에서 가장 센세이셔널한 감독으로 불리는 임상수 감독은 매 작품마다 돈과 섹스, 권력과 사회의 부조리한 면들에 대해 가감 없이 그의 생각을 담아내고 그것은 늘 영화계뿐 만 아니라 사회적으로 큰 이슈를 양산해 왔다.
그런면에서 임상수 감독의 일곱번째 작품이자 칸 영화제 3번째 진출 작품인 '돈의 맛'이 난니 모레티 심사위원장에게 평가를 받는다는 것은 매우 의미심장한 사건이다.
두 감독에게는 사회에 대한 통렬한 비판과 강한 자아의식의 투영이라는 시대와 국경을 초월하는 공통의 분모가 자리하고 있고, 이로 인해 '돈의 맛'은 난니 모레티 심사위원장에게 동양에서 건너온 매우 흥미로운 작품으로 비춰질 가능성이 높다.
[제65회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공식 초청된 '돈의 맛'. 사진 = 시너지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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