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미리기자] 김대승 감독의 신작 '후궁:제왕의 첩'이 배우들의 열연 속에 존재감을 빛냈다.
'후궁:제왕의 첩'은 언론에 공개되기 전 배우 조여정이 '방자전'에 이에 또 한 번 과감한 노출을 선보이는 영화로 주목을 받았다.
조여정은 지난 11일 영화 쇼케이스에 참석, 노출 이미지가 굳어질 것이란 우려에 "시나리오를 받을 때부터 확신이 있었다. 영화를 보면 답이 될 것 같다. 많은 분들이 보셨으면 좋겠다. 제가 어떤 이미지로 가고 싶은 건지 그게 답이다"고 말해 영화에 대한 궁금증을 더욱 증폭시켰다.
많은 사람들의 예감처럼 이번 영화는 상당한 노출신들을 담고 있다. 조여정과 김민준의 정사신부터 김동욱과 상상 속 정사신, 선왕의 아내로서 시동생인 성원대군(김동욱)과 펼치는 실제 정사신 등 영화 속에는 수위 높은 신들이 대거 등장한다.
하지만 조여정의 "영화를 보면 답이 될 것 같다"는 말처럼 영화를 보고 난 후 노출신들은 외설이 아닌 영화 속 인물들의 감정의 기복을 따라간다. 분명 상당 수위의 노출을 포함하고 있긴 하지만 궁 안에서 벌어지는 '탐욕'을 표현하기에 더할 나위 없는 것.
김대승 감독은 "후궁이라는 제목이, TV 사극을 많이 봐서 그런지 탐욕스럽고 탐할 것 같은 뉘앙스가 강하게 있다"며 "제작자였던 황기성 사장의 아이디어였는데 흔쾌히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이처럼 영화 속 '탐욕'은 노출신으로 인해 더욱 '탐욕스럽게' 표현됐다. 여기에 문틈 사이로 훔쳐보듯 연출된 정사신 등은 관객들의 관음증을 자극시키며 에로티시즘을 더욱 극대화 했다.
하지만 아무리 노출신 등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고 해도 인물들의 각기 다른 욕망을 그려내는데는 배우들의 연기력은 필수다. 조여정은 노출 이미지가 굳어질 수 있다는 걱정에도 용기 있는 도전에 임했고, 김동욱은 화연(조여정)을 갖지 못해 고통스러워하는 인물을 실감나게 그려냈다. 또 김민준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내시가 된 뒤 겪게 되는 혼란스러운 내면을 세심하게 표현해 냈다.
특히 김동욱의 모습은 광기에 사로잡힌 듯 하다. 영화 초반 유약하지만 내면에 숨겨둔 카리스마를 조금씩 발산했지만 끝으로 치닫을 수록 극 중 인물들을 휘어잡으며 '김동욱'이라는 배우를 각인시킨다.
또 대비 역의 박지영은 영화 시작부터 끝까지 범접할 수 없는 절대 카리스마를 드러내며 그 어느 인물보다 강력한 존재감을 뿜어낸다. 개봉은 내달6일. 러닝타임 122분. 청소년관람불가.
['후궁:제왕의 첩' 스틸컷.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황기성사단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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