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삼성이 4연패 위기에서 벗어났다.
삼성은 22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롯데전서 5-1로 승리했다. 7회까지 1-1로 팽팽히 맞서다 8회말 결승점을 뽑아내는 등 4점을 집중시켰다. 이날 승리로 지난 18~20일 넥센과의 3연전서 스윕당한 아픔을 씻어냈다. 16승 18패 1무로 다시 한번 상위권 도약의 소중한 발판을 마련했다.
1-1 동점이던 8회말 상황이 극적이었다. 선두타자 정형식은 롯데 구원투수 최대성에게 차분하게 볼넷을 골라냈다. 이어 김상수가 타석에 나서자 삼성 류중일 감독은 희생번트를 지시했다. 김상수는 번트 자세를 취했고, 최대성의 초구에 차분하게 번트를 댔고 투수와 1루수 사이에 있는 지역으로 굴러갔다. 최대성이 처리하지 못할 타구가 아니었다.
하지만, 최대성은 어정쩡한 자세로 원바운드 송구를 했고, 롯데 1루수 박종윤이 이를 받지 못하면서 타자와 주자 모두 세이프가 됐다. 투수 최대성의 실책으로 기록됐다. 경기장 분위기는 완전히 삼성으로 흘렀다. 이후 박한이가 들어섰고, 류 감독은 또다시 번트 사인을 내는 듯했다. 박한이는 실제로 최대성의 초구에 번트 자세를 취했고, 파울을 쳤다.
그러나 박한이는 2구째에 돌연 번트 자세를 취하다 타격 자세로 바꿔 잽싸게 방망이를 돌렸고, 타구는 2루 베이스를 스치면서 외야로 흐르는 땅볼 안타가 됐다. 발이 빠른 정형식은 2루에서 전광석화같이 홈을 파고 들었다. 삼성이 버스터 작전으로 완전히 최대성과 롯데 수비진을 농락한 순간이었다. 롯데 양승호 감독은 이때 롯데 유격수 문규현과 스킵 동작을 취하던 정형식이 부딪히면서 수비 방해가 아니냐고 항의했지만, 심판진은 문규현이 직접적으로 수비하려는 의도가 담긴 자세를 취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결국 이후 완전히 분위기를 끌어올린 삼성은 박석민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바뀐 투수 강영식을 상대로 이승엽이 1사 1,2루 상황에서 1타점 우전 적시타를 쳐내 롯데 투수교체를 무참히 실패로 돌렸고, 강봉규는 유격수 땅볼을 쳤으나 병살 플레이를 면하며 1타점을 기록했다. 이어 진갑용도 1타점 중전 적시타를 쳐냈다. 박한이의 버스터를 시작으로 순식간에 4점을 뽑아낸 것이다.
삼성은 이날 전까지 팀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지난 18~20일 넥센에 3연패를 당한 건 충격 그 자체였다. 15승 1무 18패로 5할 승률 돌파 후 다시 한번 5할이 붕괴된 상황. 더구나 이번주 상대는 롯데와 SK. 하나같이 부담스러운 상대들이다. 이런 상황에서 6연전의 포문을 여는 첫 경기서 접전 끝에 짜릿한 버스터로 5-1 승리를 따냈다. 삼성은 이날 승리로 다시 한번 상승세를 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결정적인 버스터를 기록한 박한이.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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