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종합
오전부터 내린 비와 짙은 구름 때문에 예상보다 인파 적어
'도쿄 스카이트리'가 3년 10개월간의 공사기간을 끝내고 드디어 개장했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송신탑(634m)', '전망대 입장권 사전 예약에 30만 명 쇄도', '수십조 원 이상의 경제효과 창출', '연간 2천만 명 방문 예상' 등 스카이트리와 관련된 뉴스가 일본에서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일본인들이 스카이트리에 거는 기대도 남달랐다. 도쿄타워를 대신할 새로운 랜드마크의 역할도 있지만, 동일본대지진 이후 침체한 일본에 활력을 불어 넣을 희망의 상징으로 스카이트리가 자리매김했기 때문이다.
숱한 화제와 관심 속에 22일 오전 9시 30분, 스카이트리 부지 내에 위치한 상점가가 오픈했고, 11시 반부터 관광객들이 전망대에 입장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오전부터 내린 비와 짙은 구름이 말썽이다. 335대 1의 추첨을 통해 전망대 입장권을 손에 쥔 가나가와 현에서 온 다사카 씨(66)는 "아들이 힘들게 얻어 준 표인데 이렇게 먹구름이 잔뜩 껴서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것 같아 걱정"이라며 입장을 기다리는 내내 안타까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스카이트리 입구 부근은 평소 타워 꼭대기까지 선명하게 보이던 곳. 그러나 이날은 350m에 있는 제1 전망대조차도 짙은 구름과 안개에 가려 희미한 형태조차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후지산도 볼 수 있다는 전망대이지만, 시간이 지나도 비바람이 잦아들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전망대 관람을 마치고 내려온 회사원 히라이 준이치(28) 씨는 "구름 때문에 전혀 보이지 않았다. 시계가 거의 제로에 가까웠다. 그냥 하얗다. 월차까지 내면서 왔는데 아쉽다. 스카이트리 방문에 만족하고 천천히 주변 시설을 돌아보고 가겠다"며 도쿄의 조경을 보지 못한 아쉬움을 달랬다.
그러나 궂은 날씨에도 스카이트리를 찾는 관광객의 발길은 꾸준히 이어졌다. 전망대 입장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11시 30분경부터 입장객이 몰리기 시작했고 정오가 지난 시점에는 비교적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던 주변 상점가에도 인파가 넘쳐났다.
스카이트리와 연결된 상점가에서 개장 손님맞이로 분주한 기념품 매장의 점원은 "평일에는 10시에 개장한다. 오늘은 첫날이기 때문에 특별히 9시 30분부터 문을 열었다. 비로 인해 손님들 방문이 뜸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많은 이들의 발길이 이어져 지금은 정신없이 바쁘다"고 밝혔다.
관광객 안내에 분주한 스카이트리 관계자는 "전망대 입장은 시간을 미리 예약해 올라갈 수 있는 시스템이라 한번에 올라갈 수 있는 인원을 제한하고 있다. 올라가서도 쾌적하고 여유롭게 조경을 즐길 수 있다"며 이미 다음 달 10일까지는 모든 예약이 완료된 상태로 현재 입장권은 판매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스카이트리의 운영권을 가지고 있는 도부전철은 첫날 예상 방문객 수를 20만 명으로 잡고 있다. 또한, 전망대 입장권은 개장 이후 1년 6개월간 매진 행진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연간 300만 명의 입장을 예상했다.
한편, 오카다 가쓰야 부총리는 이날 "스카이트리가 일본인 모두에게, 특히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줄 것으로 생각한다"며 스카이트리 개장이 갖는 의미를 설명했다.
안병철 기자
곽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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