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여정 "'후궁' 연기평에 눈물 많이 났죠"(인터뷰)

[마이데일리 = 김미리기자] 배우 조여정이 만개했다. 김대승 감독의 영화 '후궁:제왕의 첩'에서 호흡을 맞춘 김민준의 말을 빌리자면 "만개한 아름다움"을 뽐냈다.

조여정은 '후궁:제왕의 첩'에서 외모 뿐 아니라 상처를 안고 있지만 감내해야 하고 더 강해져야 했던 여인 화연을 연기하며 아름다움을 마음껏 과시했다.

하지만 이번 영화 출연으로 사람들의 걱정을 산 게 사실이다. 쇼케이스 현장에서 관객에게 노출 이미지가 굳어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없냐는 질문을 받았을 정도.

베일을 벗은 '후궁:제왕의 첩'은 이런 걱정을 불식시켰다. 특히 여배우로서 쉽지 않은 노출 연기를 감행한 조여정에 대한 호평은 걱정을 날려버리기 충분했다.

조여정은 "겁이 나서 기사를 보지 않고 있었다. 그런데 감독님에게 문자가 왔다. 무슨 제목으로 (연기 호평) 기사가 났다고 하더라. 제가 이제 알았냐고 감독님께 장난을 쳤다"며 "찾아보니 여러 기사에서 좋게 써줘 보고 좀 눈물이 많이 났다. 많이 찡했다"는 소감을 전했다.

조여정 역시 화연 역이 부담됐던 게 사실이다. 노출에 대한 부담은 아니었다. 화연 역을 얼마나 잘 표현해 낼 수 있을까 그것이 문제였다.

그는 "연기 부담이 많이 됐다. 좋은 작품이고 스태프, 선배들이 하는 거라 무조건 해내야 했다. 베드신에서도 그 연기가 중요하니까 연기 부담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노출에 대한 부담은 없었다. 이렇게까지 하고 못 해내는 게 창피한 것"이라며 "'(노출까지 했는데) 연기는 뭐야'라고 할까봐 그게 걱정됐다"라고 말했다.

영화 속 조여정은 자신의 우려와 달리 어긋난 사랑에 휩쓸린 화연의 모습을 다양하게 표현해 내며 애잔한 감동과 여운을 남겼다. 그래서인지 처연한 아름다움까지 느껴졌다.

조여정은 "원래도 예쁘게 보이려는 성격이 아니다"며 "숙제가 많고 고민이 많았다. 예쁜 게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동안으로 보이는 얼굴에 고통을 담을 수 있을까 그런 고민이 너무 많았다. 보는 사람들이 예쁘게 나왔다고 하는 게 충분히 힘들어 한 게 보여서 예뻐 보였나 보다. 그렇게 느껴진다"고 밝혔다.

이어 "충분히 힘들어하고 고통스러워한 게 영화에 맞게 묻어나왔나보다. 그렇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조여정은 화면에 자신이 예쁘게 나오는 법을 아직 모르겠다고 전했다. 지난 1997년 잡지 모델로 데뷔해 연예계 생활 16년째에 접어든 배우의 말은 의외였다.

그는 "어떻게 해야 예쁜 각도로 나오는지 아직도 모르겠다. 뒤통수가 나와도 상관이 없다. 연기가 진짜면 뒤통수에서도 느껴지더라"고 말했다.

여배우임에도 자신이 예뻐 보이는데 연연하지 않는 배우, 캐릭터를 위해 자신을 내던질 줄 아는 배우의 행보가 기대되는 이유다. 개봉은 내달 6일.

[조여정.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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