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박한이의 타격감이 식을 줄 모른다.
삼성 박한이는 2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롯데전서 1번타자와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4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삼성은 박한이의 2안타 4타점 활약에 힘입어 7-2로 완승했다. 류중일 감독이 최근 타격감이 좋았던 박한이를 톱타자로 배치한 게 대성공으로 이어졌다.
박한이는 5월 2일 대구 두산전서 올 시즌 첫 출장했다. 시범경기서 허벅지 뒷 근육을 다쳐 1달간 재활에 임했기 때문이다. 박한이는 재활군에 머무르면서 칼을 갈았다. 팀의 부진한 성적도 끌어올려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졌고, 지난해 타율 0.256 4홈런 30타점 77득점에 그치며 부진한 성적을 어떻게든 만회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그 결과 박한이의 5월이 무시무시하다. 박한이는 이날 멀티 히트를 기록하면서 최근 5경기 17타수 9안타 타율 0.529다. 시즌 타율도 75타수 27안타 타율 0.360 13타점 10득점을 기록하게 됐다. 아직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했지만, 규정타석을 채울 경우 이승엽에 이어 단숨에 리그 3위에 오를 수 있는 고타율이다. 또한, 박한이는 이날로 20경기째 출전했지만, 지난해 121경기서 기록한 타점의 절반에 육박한 상태다. 그 정도로 영양가 높은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이날 전까지 박한이의 득점권 타율은 0.385였다. 이날도 적시에 필요한 안타를 때리며 팀 승리를 진두지휘했다.
1회말 첫 타석에서 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웃으로 물러난 박한이는 2회말 2사 만루 상황에서 풀카운트에서 우익수 오른쪽으로 가는 주자 일소 3타점 2루타를 날렸다. 이용훈의 제구가 들쭉날쭉했지만,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한 결과였다. 박한이의 한 방으로 순식간에 전세가 뒤집혔다.
4회에는 1사 2루 찬스에서 김상수가 좌측 담장을 원바운드로 맞히는 2루타를 터트려 조영훈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용훈이 완전히 흔들리고 있는 상황. 다시 타석에 들어선 박한이는 볼카운트 1B에서 짧은 좌전 안타를 터트려 김상수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김상수의 베이스러닝이 좋았던 덕분에 타점을 올렸으나 득점 찬스에서 박한이의 집중력도 돋보였다. 박한이는 이후 삼진 1개를 추가했지만, 이미 승부를 자신의 손으로 결정지은 뒤였다.
류 감독은 올 시즌 박한이를 2번 타자로 활용하려고 했다. 지난해 박한이가 2번 타순에서 부진했지만, 박한이만큼 다재다능한 타자가 2번 타순에서 팀 공격의 활로를 뚫어야 한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었다. 그러나 삼성 타선이 워낙 득점력이 떨어진 탓에 요즘 박한이는 타순을 자주 옮기고 있다. 하지만 박한이는 전직 붙박이 톱타자답게 이날 톱타자 역할을 100% 수행했고, 2번 타순과 6번타순을 두루 오가면서도 제 몫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최형우와 채태인의 연이은 2군 행 속 삼성 타선은 이제 이승엽, 진갑용, 강봉규와 함께 박한이가 이끌어야 한다. 이제 그럴 연차가 됐고, 또한 실제로 잘 해내고 있다. 박한이의 고타율 행진에 부진한 삼성도 잠시나마 웃을 수 있다.
[맹활약 중인 박한이.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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