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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KBS 2TV 드라마 '적도의 남자'가 24일 수목극 2위로 종영했다.
'적도의 남자'(극본 김인영 연출 김용수)는 지난 3월 21일 첫방송 당시만 해도 일제히 시작한 수목극 중 최하위 시청률을 기록했다. 모두 두자리수로 상쾌한 출발을 알린데 비해 '적도의 남자'는 7%대, 한자리 시청률로 시작해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이내 반격이 시작됐다. 시청률 탄력을 받기 시작한 '적도의 남자'는 어느샌가 수목극 1위로 우뚝 올라섰다. 초반 시청률보다 무려 두배나 상승하며 10% 중반을 유지하며 승승장구했다.
수목극 꼴찌로 시작한 '적도의 남자'는 어떻게 수목극 1위까지 올라설 수 있었을까. 그 이유는 드라마 속에서 발견 할 수 있다.
▲ 촘촘한 연출력과 작품성 갖춘 대본
'적도의 남자' 속에는 수많은 성공 비결이 숨어 있다. 먼저 촘촘한 연출력과 작품성을 갖춘 대본의 조화를 들 수 있다.
'적도의 남자' 연출을 맡고 있는 김용수 PD는 미니시리즈에 입봉하는 감독이었다. 하지만 다수의 단막극 및 연작 드라마를 통해 연출력을 인정받아 왔다. 특히 김용수 감독의 전작 '화이트 크리스마스'는 미국 휴스턴 국제 영화제 최종 결선에 올라 가족/청소년 부문 대상을 수상하며 그의 연출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김용수 감독의 연출력은 '적도의 남자' 첫방송에서부터 드러났다. 첫방송에서 주인공의 출생의 비밀, 자살을 위장한 살인사건 등 복잡한 사건들이 전개됐지만, 전혀 수선스럽지 않게 시청자들에게 잘 전달됐다.
이후에도 엄태웅의 동공연기, 이준혁의 손끝 발끝 연기 등 연기자들의 디테일을 살리는 연출로 드라마의 작품성을 물론, 연기자들의 연기력까지 높여주며 눈길을 끌었다.
이같은 연출의 밑바탕에는 탄탄한 대본도 한몫했다. '적도의 남자'를 집필한 김인영 작가는 과거 '태양의 여자' '아직도 결혼하고 싶은 여자' 등을 집필하면서 웰메이드 대본을 만들어내는 작가로 유명하다.
이런 김인영 작가의 대본은 한치 앞도 예측하지 못할 내용과 김선우(엄태웅)의 치밀한 복수로 극적 몰입도를 높이며 시청자들을 브라운관 앞으로 이끌었다.
▲ 주·조연을 막론한 신들린 연기
연출력과 대본과 함께 '적도의 남자' 성공 요인으로 손꼽히는 것은 바로 배우들의 연열이다. '적도의 남자'에는 주연배우 엄태웅과 이준혁, 이보영과 임정은을 비롯해 김영철, 이원종, 박효준 등 조연배우들까지 뛰어난 연기력을 갖춘 배우들이 출연했다.
엄태웅의 동공연기, 반전연기를 비롯해 이준혁의 손끝 발끝연기, 눈빛연기 등은 드라마가 방송되는 내내 실시간 검색어에까지 오르며 많은 화제를 일으켰다.
또 임정은은 그동안 '심은하 닮은꼴'이라는 수식어를 달았을 뿐 연기력 면에서 뛰어난 두각을 보이지 못했다. 하지만 '적도의 남자' 최수미를 통해 '배우 임정은'의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 시켰다. 장일(이준혁)에 대한 어긋난 사랑을 보여주며 새로운 팜므파탈의 자리에 올라섰다.
뿐만 아니라 아역으로 출연했던 이현우를 비롯해 연기 경력이 다소 ?裏 임시완과 경수진, 박세영까지 뛰어난 연기력을 보여주며 극 초반 몰입도를 높였다.
특히 이장일 역을 맡은 이준혁은 아역을 연기한 임시완에 대해 "초반 캐릭터를 잘 잡아놔서 내가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고 그의 연기력을 극찬할 정도였다.
이처럼 한순간의 이슈보다는 탄탄한 대본과 연출력, 배우들의 열연으로 만들어진 '적도의 남자'는 천천히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한편 '적도의 남자'는 14.1%(AGB닐슨미디어리서치집계, 전국기준)의 시청률로 종영해 끝까지 1위 수성에는 실패했다.
['적도의 남자' 포스터. 티저 예고편 캡처, 팜므파탈로 변신한 임정은, 엄태웅(왼쪽)과 임시완, 이현우(왼쪽)와 이준혁(위부터). 사진 = KBS 제공, '적도의 남자' 방송화면 캡처]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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