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 '적도', 이준혁 절벽서 투신자살 '역지사지' 엔딩 택했다

[마이데일리 = 고경민 기자] '적도의 남자'가 이준혁의 죽음으로 처절한 복수극의 막을 내렸다.

24일 밤 방송된 KBS 2TV '적도의 남자'(극본 김인영 연출 김용수 한상우) 마지막회에서는 김선우(엄태웅)을 향한 죄책감에 정신이상 증세를 보이며 끝내 절벽에서 투신한 이장일(이준혁)의 모습이 그려지며 안타까운 결말을 맺었다.

두 사람은 복수의 끝에서 서로를 용서하며 화해를 이뤘지만 이장일은 죽음으로 모든 짐을 내려놓았고 김선우는 모든 복수를 끝냈지만 다시 시력이상을 보였고 허망함을 느꼈다. 진노식 회장(김영철)은 가족도 재산도 모든 것을 잃고 감옥에 갇혔다. 또 뒤늦게 알게된 친아들 김선우를 보며 지난날의 후회와 부정을 느꼈다.

이날 방송에서 김선우는 한지원(이보영)의 곁에서 "복수를 끝냈다. 장일이 아버지도 죽고 장일이 검사도 잘리고 수미 그림도 망치고 진회장도 망하고 원하는 대로 다 됐다"고 했지만 기뻐 보이지 않았다. 그는 "안 할수는 없었다. 그런데 기분이 날아갈 듯 좋지는 않다"며 괴로워했다.

반면 이장일은 김선우에게 "세상에 경쟁자 말고도 친구가 있다는 걸 너로 인해 알았는데 그 때 너를 죽여서 미안하다. 모든 것을 끝내러 가겠다. 나를 용서하지 말라"고 편지를 남기고 모든 사건의 원흉이던 진회장을 죽이러 태국으로 향했다.

이장일의 편지에 김선우는 눈물을 흘렸고 그를 쫓아 태국으로 향했다. 이장일은 권총을 몰래 구입하고 자신과 진회장의 유서를 작성한 뒤 그에게 총구를 겨눴다.

하지만 그 때 김선우가 등장해 "이제 그만하자"며 이장일을 저지했다. 이에 이준혁은 진회장을 죽이는 데 실패하자 자신의 머리에 총구를 겨눴지만 결국 방아쇠를 당기지 못하고 또다시 저지당했다.

복수에 실패한 이장일은 결국 정신이상으로 정신병원에 입원하고 말았다. 기억을 잃고 어린 이장일(임시완)이 된 그는 과거를 떠올렸고 "맨 처음부터 너에게 용서를 빌고 싶었다. 그런데 그러지 못했다. 내가 너라면 절대 용서할 수 없었을 테니까"라며 뒤늦은 진심을 고백했다.

이후 과거 이장일이 김선우의 머리를 내리쳤던 모든 운명의 엇갈림이 시작됐던 절벽에 다시 선 이장일은 "선우야 미안하다. 그날 이후로 단 한 번도 마음편히 웃어본 적도 잠을 자 본 적도 없다"고 했고 이에 김선우는 "이제 그 짐을 내려 놓으라"고 했다. 두 사람의 곁에는 어린 장일과 어린 현우(이현우)가 나타났고 서로를 용서했다.

하지만 죄책감의 망상이 다시금 떠오른 이장일은 결국 투신자살로 모든 짐을 내려놓는 것을 택했다. 김선우의 아버지를 목을 매 죽게 한 아버지 이용배(이원종)가 목을 매 죽은 것처럼 그 역시 자신이 절벽으로 떨어뜨린 김선우에게 했던 것과 똑같은 역지사지 죽음이었다.

이에 대한 충격으로 김선우는 다시금 영구히 시력을 잃을 위기에 놓였다. 이와 더불어 김선우의 친부가 진회장이란 사실에 충격을 받은 한지원에게 김선우는 또 한 번 편지를 남기고 적도로 떠났다. 하지만 한지원은 더이상의 이별은 없다는 듯 김선우를 찾아가 그의 곁에 남았다.

한편 이날 방송된 '적도' 20회는 23일 제작지연으로 인한 갑작스런 방송 송출 중단으로 미방송된 10여분의 방송분을 추가해 이례적으로 80분간 연장 방송됐다.

[이준혁의 죽음으로 처절한 복수극을 끝내며 종영된 '적도의 남자'. 사진 = KBS 2TV '적도의 남자' 방송캡처]

고경민 기자 gogin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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