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종합
시비를 걸어 울 때까지의 모습 핸드폰으로 촬영
일본 중학생이 인터넷에 올린 한 동영상이 사회에서 큰 물의를 빚고 있다. 동영상에는 한 중학생이 초등생으로 보이는 어린이에게 시비를 걸고 위협을 가해 울게 하는 장면이 담겨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힘없는 아동을 괴롭히고 재밌어하는 가해 학생의 모습에 대해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누리꾼들의 강한 반발과 항의 전화로, 가해 학생이 다니는 학교는 대책 마련에 서두르고 있으며, 지역 경찰도 경범죄 위반 혐의로 수사에 나서는 등 동영상을 둘러싼 파문이 확대되고 있다.
문제의 동영상은 약 40초 분량. 교복 차림의 중학생과 초등학교 저학년으로 보이는 어린이가 등장한다. 길을 걷던 남자 어린이에 중학생이 뒤에서부터 따라가 고의로 부딪힌 뒤 시비를 거는 모습이 담겨있다.
피해 어린이가 사과하지만, 가해 중학생은 계속해서 시비를 걸었고 결국, 어린이가 울음을 터뜨렸다. 휴대전화로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이 영상에는 시종 가해 중학생의 동료로 생각되는 촬영자의 웃음소리가 들렸다.
이달 중순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에 이 영상이 등록되자 일본 누리꾼 사이에서 순식간에 화제가 됐다. 유명 인터넷 게시판 사이트 '2ch' 등에는 "너무 심하다", "절대로 용서하면 안 된다" 등의 반응이 잇따랐다.
급기야 누리꾼들은 영상에 등장하는 중학생의 신원 파악에 나섰고 교복과 영상에 찍힌 풍경을 근거로 출신학교를 밝혀냈다. 학교 측은 사실확인과 동시에 동영상과 관련된 학생들에 개별지도를 실시하는 등 대응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학교에는 동영상의 존재가 알려지면서 학부모로부터 문의가 쇄도했다. 따라서 학교 측은 23일 저녁, 전 학년 대상의 임시 학부모회의를 열고 이번 소동에 관해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고 한다.
이 지역 경찰에도 22일, 동영상을 본 사람으로부터 수통의 전화가 왔다. 경찰은 동영상을 확인하고 23일, 관계된 학생으로부터 자초지종을 듣는 등 수사를 시작했다.
네트워크 범죄에 정통한 고난대학의 소노다 히사히 법학과 교수는 "주목을 받고 싶어 동영상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동영상 재생 수가 증가하면 '사회에 영향을 끼쳤다'는 쾌감을 느끼고 자신이 정보의 중심에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인터넷은 익명성이 보장된다는 잘못된 인식을 가지고, 자신의 신원이 드러나지 않을 것이라는 심리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IT저널리스트 이노우에 도시유키 씨는 산케이 신문의 취재에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도덕성을 의심하게 하는 동영상을 게재하는 사람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한편, 인터넷에서는 남겨진 영상 정보로부터 게재자를 파악해 끝까지 추궁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지나친 정의감이라고 할 수 있어 자제할 필요성도 있다고 생각하다"고 밝혔다.
김연수 기자
곽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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