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서울 SK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서울 SK가 24일 "박상오를 다음달 1일 영입한다"고 발표했다. 이미 SK는 지난 8일 울산 모비스에서 김동우를 조건 없이 영입하기로 합의했다. 이제 일주일 후 SK에는 중량감 있는 포워드 2명이 합류한다.
SK는 최근 끝난 귀화혼혈 FA 시장에서 이승준에 대한 영입의향서를 제출했다. 그간 SK는 착실하게 골밑을 지켜줄 중량감 있는 국내 선수가 부족했다. 몇 년 전 김민수에게 그런 역할을 원했지만, 김민수는 이미 외곽 자원으로 바뀌어버린 뒤였다. KBL 추첨은 끝내 이승준의 SK행을 허락하지 않았고, 결국 리바운드 가담이 좋은 박상오를 영입해 파워 포워드진을 강화했다.
여기에 김동우는 장신 슈터로서 강점이 있다. SK도 문 감독과 방성윤의 은퇴 후 확실한 외곽 슈터를 보유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 3점슛 성공률도 32.8%, 리그 5위로 보통 수준이었다. 결국, SK는 박상오와 김동우의 영입으로 내, 외곽의 안정감을 강화하겠다는 계산이 가능하다. 김재환이 구단 매니저로 새출발하고, 황성인이 전력분석요원으로 새출발하면서 자연스럽게 전력 정비가 됐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선수단의 조화다. SK는 이름값 있는 선수는 즐비했지만, 정작 조직력이 가다듬어지지 않고 따로 겉도는 농구를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진, 신선우 등 국내 최고 명장들도 끝내 SK의 조직력을 살리지 못하며 팀을 떠났다.
문 감독은 지난 시즌 감독대행을 맡아 '형님 리더십'으로 자신의 지도 색깔을 드러냈다. 시즌 후 정식 감독으로 승격됐고 최근 김동우, 박상오라는 주전급 포워드 2명을 보강했다. 문 감독도 이제 이들을 데리고 SK의 고질병이었던 조직력을 짜맞춰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김민수와 박상오의 포지션 중복 해법, 김동우의 활용, 박상오-김동우를 포함한 수비 조직력 구축 등을 해결해야 한다.
SK는 지난 시즌 특급 가드 김선형을 건졌다. 또한, 노쇠화했지만 주희정이 건재하고 김효범, 김민수도 여전히 활용가치가 있다. 여기에 박상오를 영입하면서 오는 10월에 열릴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KT에 내주고 KT의 2라운드 지명권을 받아왔다. 문경은 감독 공식 부임 첫 시즌 6강 플레이오프 진입에 사활을 걸었음을 알 수 있다.
이런 가운데 만약 박상오, 김동우 영입에 따른 부작용이 나타나기라도 한다면, SK로썬 최악의 경우 현재와 미래를 모두 잃어버리는, 상상하기 힘든 시나리오가 만들어질 수도 있다.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선 그간 고질적인 조직력 부족 문제를 타파해야 한다. SK가 문경은 감독이 성공적으로 정착한 가운데 진정한 강호로 거듭나기 위한 시험대에 올랐다.
[김동우(왼쪽)와 박상오(오른쪽).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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