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목동 고동현 기자] 5실점 악몽은 없었다. 결국 한화도 류현진에게 극적으로 승리투수 요건을 안겼다.
'괴물' 류현진(한화 이글스)이 탈삼진쇼를 선보이며 호투했다. 류현진은 25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6피안타 10탈삼진 2사사구 2실점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지난 등판이었던 19일 대전 SK전에서 6이닝 5실점하며 패전투수, 자존심이 상한 상태였다. 더욱이 이날은 김병현과의 빅매치가 예정돼 있어 더욱 각오가 남다를 수 밖에 없었다.
이러한 마음가짐은 경기력으로 이어졌다. 1회 선두타자 김민우를 몸쪽 직구 삼진으로 처리한 류현진은 2아웃 이후 내야안타를 내줬지만 이택근이 2루를 훔치는 데 실패하며 깔끔히 첫 이닝을 마감했다.
2회부터는 본격적인 '괴물투'가 펼쳐졌다. 연일 상한가를 달리고 있는 박병호와 강정호를 연속 삼진으로 잡아낸 것. 결정구는 모두 커브였다. 이어 오윤마저 서클 체인지업으로 삼진을 처리하며 'KKK'를 완성했다.
3회에도 삼진쇼는 계속됐다. 2아웃 이후 서건창에게 우전안타를 맞기는 했지만 지석훈, 허도환, 김민우까지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으로 기록했다. 4회 역시 탈삼진 2개 포함, 무실점.
아쉬움은 5회였다. 빌미는 수비수들의 실책성 플레이였다. 류현진은 선두타자 강정호를 평범한 내야 뜬공으로 유도했지만 유격수 하주석이 공의 방향을 놓치며 안타가 됐다. 유격수 뜬공이 좌중간 2루타로 둔갑한 것. 이어 오윤의 희생번트로 1사 3루가 된 상황에서 지석훈에게 우중간 안타를 맞으며 첫 실점을 했다. 1-1 동점.
이후 류현진은 허도환에게 볼넷에 이은 와일드피치로 1사 1, 3루가 돼 추가 실점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역전만은 허용하지 않았다. 서건창의 스퀴즈 번트 때 글러브 토스를 선보이며 자신의 힘으로 추가 실점을 막은 것. 김민우마저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낸 우여곡절 많았던 5회를 마무리했다.
6회들어 또 한 번 고개를 떨궜다. 선두타자 유한준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은 그는 이택근을 2루수 직선타로 잡으며 한숨을 돌렸지만 박병호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고 역전을 허용했다.
7회에는 다시 안정을 찾았다. 김민우를 삼진으로 잡는 등 세 타자를 삼자범퇴로 막았다. 류현진이 안정을 찾자 한화도 8회들어 김태균의 희생 플라이에 이어 최진행의 좌월 투런 홈런이 터지며 4-2로 역전, 류현진에게 승리 투수 요건을 선물했다.
류현진은 팀이 4-2로 앞선 상황에서 8회부터 마운드를 불펜에게 넘겼다. 투구수는 125개. 최고구속이 151km까지 나왔으며 커브도 넥센 타선을 제압하기에 충분했다. 7회말까지만 하더라도 눈물의 125구 역투가 될 뻔했지만 최진행이 결정적인 순간 류현진을 살렸고 류현진의 호투는 더욱 빛날 수 있었다.
[류현진이 25일 넥센전에서 실책성 안타를 맞고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목동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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