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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칸(프랑스) 배선영 기자] 제 65회 칸 영화제 공식경쟁부문에 진출한 홍상수 감독의 '다른 나라에서'가 스크리닝 이후 평점 2.1점을 받았다. 최고점은 미카엘 하네케 감독의 '아모르'와 루마니아의 크리스티안 문주 감독의 '비욘드 더 힐즈'가 받은 3.3점이다.
'다른 나라에서'는 프랑스의 국민배우로 불리는 이자벨 위페르가 출연해 더욱 눈길을 모으는 작품이다. 평점이 그리 높은 편은 아니지만, 수상에 무게감이 실리는 이유가 그녀의 출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자벨 위페르는 칸 영화제 기간, 할리우드 리포트와 인터뷰에서 홍상수 감독과의 작업을 일종의 여행이라고 표현했다. 그녀는 "그와는 같이 일을 한 것이 아니라 여행을 한 것이다"며 "흥미로웠던 것은 그 지리학적으로 여행을 한 것 뿐아니라 그의 정신세계도 여행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불가사의했지만 또한 명백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번 인터뷰에서 특히나 눈에 띄는 대목은 프랑스가 한국영화를 사랑하는 이유를 이자벨 위페르가 밝힌 것이다. 그녀는 "프랑스 대중이 한국영화를 좋아하는 이유는 한국영화가 프랑스의 취향이나 정신과 일치하는 점이 있기 때문"이라며 "나 역시 대체로 아시아 영화를 좋아하는 편이다. 영화 촬영 방식이 매우 창의적이고 다양하다. 폭력적 성향의 박찬욱 감독부터 문학적인 홍상수 감독까지 굉장히 다채롭다"고 전했다.
이자벨 위페르는 그녀 인생에 있어 처음 본 한국영화는 홍상수 감독의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라고 밝히며 "마치 파리에서 찍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또 장 뤽 고다르와 유사점이 많았다. 물론 작품은 비슷하지 않지만, 영화를 대하는 자세에 유사성이 있었다. 대본이 없다는 점, 인물의 의상이 마지막에 정해진다는 점 등이 고다르와의 경험을 떠올리게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칸 영화제는 27일(현지시간) 막을 내린다. 경쟁부문 진출작의 수상여부도 이날 가려진다.
[니스 비치에 설치된 '다른 나라에서' 포스터. 사진=칸(프랑스) 배선영 기자]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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