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윤욱재 기자] 이종범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마운드에 올라섰다. '야구천재'로서 방점을 찍는 순간이었다.
26일 광주구장에서는 이종범의 은퇴식이 열렸다. 이날 은퇴식 일정은 식전 행사와 경기 후 행사로 나뉘어 짜여졌다.
오후 3시부터 이종범의 팬 사인회가 진행됐고 경기 시작 1시간 전인 4시 30분부터 식전 행사에 돌입했다. '바람의 아들'의 은퇴식에 걸맞게 '이바람'이란 별명을 가진 개그맨 이휘재가 사회를 맡았다. 공로패 및 기념품 전달식을 가진 뒤 선발 라인업에 포함된 선수들에게 '착모'를 해준 이종범은 '대망의 시구'를 가졌다. 시타는 아들 이정후 군이 맡아 더욱 더 뜻깊은 시간이 됐다.
전성기 시절 모든 것을 갖춘 최고의 유격수였던 이종범은 일본 진출 후 외야수로 전향하고 국내 복귀 후 3루수로 잠시 뛰다 다시 외야수로 활약을 펼쳤다. 심지어 해태 시절 포수 마스크를 썼던 경험도 있는 그였다.
그런 그도 프로 선수로서 마운드에 오른 적은 없었다. 한마디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오르는 마운드였던 것이다. KIA 선수 전원이 이종범이란 이름과 등번호 7번을 달고 그라운드에 나서자 '시구자' 이종범이 마운드에 올랐다.
이종범은 한 차례 연습 투구를 거친 뒤 바깥쪽 높은 공을 던졌고 정후 군은 헛스윙으로 화답했다. 이종범의 투구에 이어 마운드를 물려 받은 선수는 KIA의 새 외국인 투수 헨리 소사였다. 소사도 예외는 아니었다. 등번호 7번과 이종범의 이름을 새기고 국내 첫 등판을 치르게 된 것이다.
[바람의 아들 이종범이 26일 오후 광주 무등야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KIA와 LG의 경기전 시구를 했다. 사진 = 광주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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