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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칸(프랑스) 배선영 기자] 제 65회 칸 영화제 공식경쟁부문에 진출한 영화 '돈의 맛' 임상수 감독이 "앞으로는 백인을 공격하는 영화를 찍을 것"이라고 선포했다.
26일(현지시간) 낮 빨레 컨퍼런스 룸에서 영화 '돈의 맛' 공식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돈의 맛'의 연출을 맡은 임상수 감독과 주연배우 윤여정, 백윤식, 김강우, 김효진 등이 참석했다.
이날 임상수 감독은 재벌 세계에 일침을 가한 자신의 영화에 대해 "제작 과정에서 투자받기 어려웠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결국 투자을 받고 찍었다. 나는 사실 누구 말을 잘 듣지않고 제 식대로 하는 그런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 곧 예술가라고 생각한다"며 "한 사회의 파워를 가지고 있는 리더의 입장에서는 저의 비판적인 태도가 왱왱거리는 모기처럼 귀찮을 수 있지만 나 역시도 포용할 수 있는 포용력을 가질 수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영화가 결국 완성된 것은 그런 포용력의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임상수 감독은 "이탈리아나, 그리스, 스페인 등의 경제문제도 위장하고 있었던 것이 폭발하는 문제죠. 한국의 부정부패, 한국의 썩은 권력은 한국에만 국한된 이야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우리 영화에도 백인 캐릭터가 있는데, 단순히 한국사회의 문제가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고 세상의 모든 유러피안 백인들의 사회, 미국 그리고 아직 끝나지 않은 식민지 시대에서 온 문제들이다. 그런 점에서 로버트 캐릭터를 칸의 백인들이 어떻게 봤을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유럽에서 아주 우아하게 사는 백인들이 많은데 그 삶이 오기까지 이주민들의 고통이 있었다. 그 고통을 너무나 오래 외면한 결과가 테러리즘이라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며 "아시아에서 영화 만드는 귀여운 감독이라 생각말라. 나는 이제부터 백인들을 공격하는 영화를 찍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어 "우아하게 사는 백인들은 보다 포용력이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니스 해변가에 선 임상수 감독. 사진=칸(프랑스) 배선영 기자]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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