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전주 안경남 기자] 유럽 언론들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숨은 일꾼을 자처하는 박지성을 언성 히어로(Unsung Hero)라 불렀다. 전북에도 이러한 역할을 하는 선수가 있다. 바로 ‘만능맨’ 서상민이다.
서상민은 2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14라운드에 선발 출전해 전북의 3-0 완승에 힘을 보탰다. 루이스, 드로겟과 함께 측면 공격수로 나선 서상민은 팀의 두 번째 골을 터트리며 수원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올 시즌 K리그 첫 골이다.
드로겟의 선제골로 앞선 상황에서 서상민은 전반 23분 추가골을 넣었다. 드로겟이 날린 프리킥이 수원 정성룡 골키퍼의 손에 맞고 흐르자 재빨리 쇄도하며 왼발로 수원의 왼쪽 골문 구석을 갈랐다. 볼에 대한 집중력과 빠른 상황 판단이 만든 골이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경남에서 전북으로 이적한 서상민은 시즌 초반 자리를 잡지 못했다. 수원으로 떠난 서정진의 대체자로 영입됐지만 기대만큼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그러나 시즌이 흐르면서 서상민은 점차 전북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이흥실 감독은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팀을 옮기면서 시즌 초반에 전북 선수들과 융화되지 못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적응해가고 있다. 지금은 중원과 측면에서 모두 뛰어난 활약을 해주고 있다. 충분한 능력을 갖춘 선수다. 김정우와 함께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선수다”며 서상민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실제로 올 시즌 서상민은 전북 미드필더 전 지역에서 수준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 김상식 대신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기도 했고, 수원전처럼 측면 공격수로 뛰기도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루이스가 없을 때는 공격형 미드필더도 수행한다. 한 마디로 만능맨이다.
하지만 전북을 향한 스포트라이트는 늘 이동국과 에닝요에게 향한다. 이날도 서상민은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지만 드로겟의 왼발 원맨쇼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다. 하지만 알 만한 사람들은 모두 서상민의 미친 존재감을 알고 있다. 그는 올 시즌 전북의 진정한 숨은 영웅이다.
[서상민. 사진 = 전북현대모터스 제공]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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