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5할 승률이 이렇게 어려운 것인가.
디펜딩 챔피언 삼성이 또 다시 5할 승률에 실패했다. 26일 대구 SK전서 3-4로 패배해 18승 20패 1무로 7위로 내려앉았다. 애당초 우승전력이라는 평가 속 힘차게 시즌의 포문을 열었지만, 승패 차 흑자는 고사하고 5할에도 미치지 못한 채 하위권에서 전전하고 있다. 올 시즌 삼성의 승률이 5할을 넘어선 적은 단 한번도 없다. 정확하게 5할 승률에만 두 차례 도달했으나 다음 경기서 어김없이 패배했고, 승패 차 -1~-4에서 2달 내내 머물고 있다.
▲ 어렵기만 한 5할 넘기기
삼성은 지난 4월 7~8일 LG와의 개막 2연전에 이어 11일 광주 KIA전마저 내주면서 충격의 개막 3연패를 맛봤다. 이어 3연승을 거두며 올 시즌 처음으로 5할 승률에 도달했다. 하지만, 4월 15일 대구 넥센전을 시작으로 17~19일 잠실 두산 3연전을 모조리 내주며 4연패에 빠졌다. 결국 4월 한달을 7승 10패로 마감했다. 당시 선두 두산, SK와는 4경기 차.
하지만, 삼성은 5월에도 27일 현재 11승 10패 1무에 그치고 있다. 5월 성적만 봐도 5위다. 6일 대구 한화전을 패하며 9승 13패로 승패 차 -4까지 내려간 삼성은 이후 롯데, LG, KIA에 연이어 2승 위닝시리즈를 따냈다. 결국 17일 대구 KIA전서 승리하며 15승 1무 15패로 시즌 두번째로 5할을 맞췄다. 이때 선두 SK와의 승차도 2경기로 바짝 좁혔다.
하지만, 18~20일 초상승세를 타던 넥센을 만나 허망하게 올 시즌 두번째로 스윕 패배를 맛보며 다시 승패 차가 -3까지 내려갔다. 이번주 홈 5연전서 3승 2패를 하며 현재 승패 차가 -2이다. 그 사이 삼성 아래에 있던 KIA가 금주 홈 5연전서 모두 이기며 6위로 올라서면서 삼성은 7위로 추락했다. 물론 최하위 한화에는 4경기 앞서 있지만, 시즌 내내 4할대 승률에 5~7위를 오가는 현실 자체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다.
▲ 5할을 회복해야 다음을 내다볼 수 있다
고비를 못 넘긴다. 공교롭게도 5할의 기회가 있을 때마다, 혹은 5할에서 승패 차 흑자로 갈 수 있는 경기서 아쉽게 패배했다. 5할 승률을 맞춘 뒤 삼성은 두산과 넥센에 각각 스윕 당하며 -3으로 미끄러졌고, 금주 롯데에 2승 1패를 한 뒤 25일 경기서 승리하며 다시 -1을 만들었지만, 26일 5할에 도달할 수도 있었던 경기서 SK에 3-4로 석패했다.
특히 0-2로 뒤지다 동점을 만든 6회에 2사 만루 찬스를 놓친 걸 시작으로, 2-4로 뒤진 7회 1사 1,2루 찬스, 8회 무사 만루 찬스, 9회 1사 1,3루 찬스 모두 시원한 적시타 한방이 터지지 않아 패배를 맛봤다. 타자들이 SK 불펜진의 제구력이 흔들리는 걸 활용하지 못했고 올 시즌 내내 미세하게 흔들리는 불펜진도 또 다시 결정적인 실점을 했다. 삼성은 올 시즌 7회 이후 타율이 0.239로 리그 최하위이고, 7회 이후 팀 평균자책점도 3.84로 리그 5위다. 올 시즌 삼성의 뒷심이 얼마나 약해졌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일단 5할을 회복해야, 여름 대반격도 노릴 수 있다. 류중일 감독도 일전에 5할에만 도달할 경우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안정되기 때문에 치고 올라갈 수 있다고 강조했었다. 하지만, 작금의 현실은 1~2위 다툼이 아니라 5할을 하지 못해 하위권에 처져있다. 디펜딩 챔피언 삼성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
[5할 승률 도달에 실패한 삼성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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