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목동 고동현 기자] 또 다시 무너졌다.
한화 이글스 마무리 투수 데니 바티스타가 또 다시 고개를 떨궜다. 바티스타는 27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넥센과의 경기에 등판, 아웃카운트를 한 개도 잡지 못한 채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1피홈런 1볼넷 1몸에 맞는 볼 1자책.
이날 경기에 앞서 한대화 감독은 이틀 연속 등판한 마무리 바티스타에 대해 "어떡하느냐, 상황이 되면 또 내보내야지"라고 밝혔다. 바티스타도 불안하지만 이를 대체할 자원이 없기 때문.
지난해 '흑판왕'이라 불리며 한화 뒷문을 든든히 잠궜던 바티스타는 올시즌 연이은 불쇼를 선보이고 있다. 전날 경기에서는 세이브를 거뒀지만 그제(25일) 경기에서는 9회 2실점하며 류현진의 승리를 날렸다.
이날 바티스타는 팀이 4-0으로 앞선 8회 2사 1, 3루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이전까지 양훈이 7⅔이닝동안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으며 완벽투를 펼친 상황. 때문에 이날 경기는 한화의 여유있는 승리가 예상됐지만 바티스타 등판 후 상황은 급변했다.
바티스타는 첫 상대 박병호에게 초구 152km짜리 직구를 던지다가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3점 홈런을 내줬다. 이로 인해 경기는 4-3으로 긴박한 상황이 됐으며 무실점 경기를 펼칠 수 있었던 양훈의 자책점도 2점으로 늘어났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바티스타는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하며 강정호에게 볼넷을 내줬다. 이어 강병식에게 초구에 몸에 맞는 볼을 허용했다. 순식간에 역전 주자까지 나간 것.
결국 정민철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 바티스타를 교체했다. 바티스타는 씁쓸한 표정 속에 덕아웃으로 향할 수 밖에 없었다. 이후 한화는 안승민이 등판해 불을 끈 뒤 9회도 무실점으로 막으며 승리,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이날 바티스타의 공식적인 자책점은 1점. 하지만 임팩트는 그 이상이었다. 한화는 평균자책점 4.82를 기록 중인 마무리 투수의 불쇼를 평균자책점 7.03을 기록 중인 대체자원으로 승리를 일궈냈다. 바티스타의 연이은 불쇼로 인해 한화는 넥센전 스윕에도 마음껏 웃을 수 없었다.
[공 한 개로 3실점한 한화 마무리 바티스타.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