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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소문난 잔칫집에 먹을 것 없다'라는 속담은 슈퍼주니어에게 통하지 않았다. 슈퍼주니어의 '슈퍼쇼4' 잔치에는 자자한 소문만큼이나 산해진미가 가득했다. 9명 멤버들이 가진 고유의 매력과 진가는 자리를 가득 채운 팬들에게 맛깔스러운 잔치를 열어줬다.
5월 26일 오후 7시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는 '슈퍼 주니어 월드 투어 슈퍼쇼4'(이하 슈퍼쇼4)가 열렸다. 공연 시작 전부터 지하철 역에서 공연장으로 향하는 팬들의 긴 행렬은 '슈퍼쇼4'에 대한 기대와 설렘을 짐작케 했다.
'슈퍼쇼4'의 특징이라면 각 멤버들의 솔로 무대를 꼽을 수 있다. 각자의 콘셉트에 맞게 꾸며진 솔로공연은 파격적이고 감동적이었다. 같은 멤버들에게도 비밀로 하고 준비했다는 개인공연은 그야말로 '슈퍼주니어의 재발견'이었다.
그룹 전람회의 '기억의 습작'을 열창한 규현은 청아한 미성으로 또 다른 느낌의 '기억의 습작'을 선사했다. 무엇보다 고음역대에서 흔들림 없이 안정적인 가창력을 뽑아내며 관중을 사로잡았다.
또 인상적이었던 무대는 이특의 드럼 연주였다. 양 팔에 강렬한 문신을 하고 나타난 이특은 기존에 자상하고 친근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강한 남자로 변신했다. 머리를 흔들며 거침없이 드럼을 두드리는 이특은 팬들의 마음도 크게 두드렸다.
이밖에도 신동은 MBC '나는 가수다'를 통해 김범수가 선보였던 무대를 재현해 공연장을 축제 분위기로 만들었으며 성민과 은혁은 각각 여자댄서와 섹시한 춤을 춰 팬들의 애간장을 태웠다.
이번 '슈퍼쇼4'는 초대형 무대에 신개념 무빙 스테이지와 20m 길이의 LED스크린, 와이어, 크레인 등을 이용해 화려한 무대를 연출했다. 멤버들은 와이어에 매달려 새가 되어 하늘을 날기도 하고 자전거를 타는 등 여러 가지 효과들로 무대를 꽉 채웠다.
또 뉴욕에서 찍은 이국적인 영상, 영하 '써니'를 콘셉트로 만든 코믹영상,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을 패러디 한 영상 등 미리 준비된 다양한 볼거리로 공연 전체가 하나의 스토리로 연결됐다. 콘셉트에 따라 다채롭게 변신하는 멤버들의 분장은 공연중 환호와 폭소를 연달아 내지르게 만들었다.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슈퍼주니어는 더 없이 멋진 슈퍼스타처럼 느껴지기도 했고, 오랫동안 알고 지낸 동네 오빠같이 보이기도 했다.
슈퍼주니어는 '슈퍼쇼4'는 무대를 알차게 준비하고 최고의 공연을 펼치는 것에 만족하지 않았다. 싱가폴, 파리, 자카르타, 도쿄 등 10개 도시에서 24회 공연을 펼치고 서울에서 앵콜공연을 하게 된 슈퍼주니어는 '슈퍼쇼4' 인기의 비결이 팬들의 사랑에 있음을 명확히 알고 있는 듯 했다. 중앙 무대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객석의 팬들을 위해 각 멤버들은 공연 중간 중간 3층에 올라와 악수를 건네고 눈인사를 전했다. 그 발걸음에는 팬들에 대한 감사와 사랑이 짙게 녹아 있었다.
클로징 멘트에서 멤버들은 팬들에 대한 사랑을 드러냈다. 이특은 "여러분 힘들지 않아요? 슈퍼주니어가 벌써 8년차인데 여러분들도 이제 좀 힘들 때 됐어요"라며 재치있는 멘트로 마지막까지 팬들을 즐겁게 만들었다.
이어 규현은 "오프닝 때 앙코르 공연이라고 해서 대충 안한다고 말씀 드렸는데 중간에 필이 충만해져서 공연 제대로 했어요. 원래 풀파워를 쓰면 안되는데 내일 공연 큰일났네"라고 했으며, 신동은 "대한민국 사람이라서 행복하고 케이팝 가수라서 행복하고 슈퍼주니어라서 행복합니다"라고 공연을 마친 소감을 말했다.
슈퍼주니어는 콘서트를 찾아온 관객들에게 숨겨졌던 멤버들 고유의 색을 오롯이 보여줬다. 슈퍼주니어는 공연 처음부터 끝까지 정성과 실력을 다해 공연을 만들었다. 4시간이라는 공연 시간을 지루할 틈 없게 꽉 채운 멤버들은 8년차 아이돌의 저력을 입증했고, 그 시간동안 끊임없이 발전해 온 모습을 뽐냈다.
[슈퍼주니어의 '슈퍼쇼4' 공연모습. 사진 = SM엔터 제공]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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