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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칸(프랑스) 배선영 기자] 제 65회 칸 영화제 공식경쟁부문에 진출한 '돈의 맛'이 아쉽게도 본상 수상에 실패하고 말았다. 또 다른 진출작 '다른 나라에서'도 올해는 낭보를 들려주지 못했다.
27일(이하 현지시각)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칸에서 열리는 세계최고 권위의 칸 영화제가 마무리 됐다. 이날 최고상에 해당하는 황금종려상은 이변없이 미카엘 하네케 감독의 '아무르'의 몫으로 돌아갔다. 영국, 프랑스, 덴마크, 호주 등 세계 각국 영화전문기자들의 평점을 받아 평균평점을 싣는 스크린인터내셔널은 '아무르'에게 3.3점의 평점을 부여했다. 반면, 국내 작품은 '돈의 맛'이 22개 작품 중 최하위에 해당하는 1.4점을, '다른 나라에서'는 16위에 해당하는 2.1점을 줬다.
특히나 폐막전날 공식상영이 진행되면서 수상에 기대를 걸었던 '돈의 맛'팀은 실망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임상수 감독은 폐막 2시간전 앙티아제 거리 한 카페에서 국내 기자들과 만나 허심탄회한 심정을 전했다.
그는 이날 오후 사실상 수상에 실패하게 됐음을 예감하고 기자들과의 만남을 먼저 청했다. 가슴이 답답해 바다를 바라보며 한동안 마음을 정리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후 김강우와 김효진, 윤여정 등 '돈의 맛' 출연배우들과 호텔 로비에서 만나 포옹으로 서로를 위로했다고도 밝혔다.
임 감독은 "모두들 선글라스를 끼고 있어 표정은 알 수 었었지만 포옹으로 할 말은 다 한 듯하다. 또 말 많은 윤여정씨도 그때만큼은 아무 말 않더라"라고 말했다. 윤여정은 전작 '하녀'에 이어 두 번이나 임상수 감독과 칸 레드카펫을 밟은 바 있다.
비록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올해 임상수 감독과 홍상수 감독의 작품이 공식경쟁부문에 진출한 것에 이어 비경쟁부문에도 3작품이나 진출해 외신 등은 '한국이 아시아 영화를 주도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칸 상영회에서 기립박수를 받는 '돈의 맛' 팀. 사진=시너지 제공]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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