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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함상범 기자] 지난 2008년 '조두순 사건'의 피해자 나영이(가명)의 부친이 방송에 출연했다.
나영이의 부친은 최근 진행된 케이블채널 tvN '백지연의 피플인사이드' 녹화에 나와 딸을 위해 고군분투 해온 통탄의 심정을 전했다.
최근 각종 SNS에는 '조두순이 복수를 위해 교도소에서 몸을 만들고 있다'는 내용의 조두순 괴담이 떠돌았다. 이와 관련 조두순이 복역 중인 청송 제2교도소에는 '근거 없는 소문'이라고 딱 잘랐지만, 피해자 가족은 또 한 번 멍든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나영이 부친은 "정말 머리가 번뜩 서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왜 이런 내용을 자꾸 회자시키는지"라며 "애써 잊으려고 노력하는 딸의 아픈 상처가 들춰지는 것이 염려된다"고 말했다.
나영이 부친에 따르면 나영이는 사고 이후 고통을 치유하는 의사를 꿈꾸며 열심히 공부를 해왔다. 하지만 학업에 열중하는 것도 나영이에게는 불안함을 증폭시키는 요소였다.
나영이 부친은 "나영이가 '내가 의사가 되고 유명해지면 범인이 해코지 하러 금방 찾아 올 것 아니냐'며 학업중단을 원했다"며 "나영이가 '성인이 됐을 때 과거 피해에 사로잡혀서 어떤 나쁜 생각을 하진 않을까'가 가장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처참한 범죄내용으로 1심 무기징역을 받았던 조두순은 음주 후 심신미약을 인정받아 최종 12년 형을 받았으며, 현재 남은 형기는 9년이다.
이에 대해 그는 "내 생각에는 사형을 줘도 모자라다. 인간적인 면이 보이고 반성을 했다면 마음이 덜 아플 텐데, 사람 보는 게 아니라 짐승 보는 것 같았다. 너무 뻔뻔하니까"라고 말해 아직 가시지 않은 분노를 드러냈다.
상상할 수 없는 고통의 시간을 이겨온 조두순 사건 피해자 나영이 가족들의 지난 4년이 담긴 '백지연의 피플인사이드'는 29일 오후 7시에 방송된다.
['백지연 피플인사이드'의 백지연. 사진 = tvN 제공]
함상범 기자 kcabu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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