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조인식 기자] 화요일 경기는 그 주의 첫 경기다. 한 주의 분위기를 좌우할 수 있을뿐더러 남은 5경기의 전력을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화요일에 벌어지는 경기는 중요하다. 특히 선발투수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KIA 타이거즈 선동열 감독의 생각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6연승으로 8개 구단 사령탑 중 가장 유쾌한 표정을 하고 있지만 화요일을 맞아 다지는 비장한 각오는 여느때와 다름이 없었다.
선 감독은 29일 잠실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화요일 선발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 번 역설했다. 선 감독은 "오늘(화요일) 같은 경기가 상당히 어렵다. 선발이 난조를 보이면 불펜을 써야 하고, 그러면 한 주 내내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화, 수에는 선발 투수들이 제 몫을 해주면 편하다. (화, 수에는) 기본적으로 5~6이닝 이상은 던져줘야 한다"며 앞서 했던 말을 다시 풀어 설명했다. 그래야 불펜 소모가 적어진다는 뜻이다. 이는 선 감독의 불펜 관리 철학과도 깊은 관련이 있다.
선 감독의 불펜 운용 원칙 중 하나는 3경기 연투를 시키지 않는 것이다. "(경기에 나서지 않고)몸만 풀어도 피로감은 엄청나다. 2경기 연투한 투수는 웬만하면 경기에 내보내지 않는다. 나도 (일본 주니치 시절)해봤는데 힘들더라. 5연투를 할 때는 내 몸이 내 몸이 아니었다"는 것이 선 감독의 설명이다. 선 감독은 선수 시절의 경험을 바탕으로 무리 없는 불펜 운용을 하기를 원한다.
이러한 원칙의 이면에는 선발투수들이 많은 이닝을 버텨줘야 한다는 전제가 붙는다. 선발이 버텨주지 못하면 불펜은 소모될 수밖에 없다. KIA는 29일 경기에서 완투형 에이스 윤석민을 내세워 7연승에 도전한다. 윤석민이 긴 이닝을 소화하며 팀에 승리를 선물한다면, KIA의 연승 가도는 더 길게 이어질 수 있다.
[윤석민을 내세워 7연승을 노리는 선동열 감독(왼쪽).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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