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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경민 기자] 10년차 배우 사희, 대기만성이라고 했던가? 서른을 꽉 채우고 배우의 그릇을 열 숟가락 채운 사희의 최근 활약이 눈부시다.
사희는 27일 방송된 SBS '신사의 품격'에서 SBS '시크릿 가든' 출연 당시 연출을 맡았던 신우철 PD와의 인연으로 장동건 유혹녀로 카메오 등장, 눈도장을 찍었다.
사희를 향한 카메오 요청은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끊이지 않고 있다. JYJ의 김재중과 송지효가 동반 캐스팅돼 화제를 모은 영화 '자칼이 온다'에서는 미모의 여배우로 카메오 등장했고 이시영, 오정세 등이 출연하는 영화 '남자 사용설명서'에서도 까칠한 톱스타 역으로 카메오 촬영을 마쳤다.
사희가 올해를 맞는 각오는 더욱 남다르다. 좋은 기운도 느껴진다. 큰 배역, 작은 배역, 드라마와 오락 프로그램을 가리지 않고 사희를 찾는 이들이 부쩍 늘었고 이에 10년의 기다림도 아깝다기 보단 인내를 배운 값진 시간이 된 거 같다고. 실제 사희는 최근 종영한 SBS '바보엄마'에서 얄미운 시누이로 열연했으며 tvN '롤러코스터'에서는 대세 개그맨 김준현과 함께 인기 드라마를 패러디한 '레알TV'에 출연 중이다.
길다면 긴 무명생활을 거쳐 이제 다시 제2막을 꽃피우고 있는 사희에게 배우인생 10년은 어떤 의미였을까?
"돌아보는 시점인 반면에 새로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이다. 올해 서른이 됐고 텀도 좀 있었고 해서 요즘 오히려 마음이 더 편하고 좋다. 사실 중간 중간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많았는데 '너는 무조건 된다'며 주위에서 믿어주고 응원해줘서 잘 견딜 수 있었다. 지금은 그런 것 없이 '배우'는 당연히 가야할 일이고 죽을 때까지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사희는 그간 밉상에 새침데기 이미지로 많이 인식됐다. 하지만 사희는 "비슷한 캐릭터를 했던 적은 없는 것 같다"며 "영화 '블라인드'에서는 감금당하는 역할이었는데 현실적으로 거의 경험하기 힘든 역할이라 좋았다. '불량남녀'에서는 남친에게 사기당하는 순진하고 맹한 역할이었고 '홍대정태' 때는 실수 많고 털털하면서 코믹한 경찰 역할이었는데 처음 망가지는 캐릭터를 해봤지만 매력있고 재밌었다. '바보엄마' 때가 밉상 시누이 캐릭터로 크게 겹친 적은 없는 것 같은데 내 이미지가 워낙 차갑고 새침해서 자꾸 그것만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데뷔 초 제2의 김현주로 불리며 닮은꼴 미모를 드러냈던 사희는 "김현주와 함께 윤해영 선배 닮았단 얘기를 많이 들었었는데 실제로 '바보엄마' 때 김현주와 처음으로 촬영을 했다. 촬영하면서 신기했는데 지금은 닮았는지 잘 모르겠다. 여전히 예쁘셨는데 이제는 나도 내 얼굴을 찾아가는 것 같다"고.
사희는 욕심이 많다. 그리고 배우를 천직으로 생각하는 마음도 확고했다. "연기는 끝까지 계속 하고 싶다. 올해 내년엔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고 싶었고 그렇게 할거다. 주위 또래 친구들이 시집 가는 것을 보면서 조금 부럽기도 하지만 아직은 내 일에 충실하며 내 인생을 더 즐길 시간인 것 같다. 지난해 12월에 결혼한 서지영 언니네 놀러간 적이 있는데 형부도 좋고 행복하게 살고 있더라. '너도 빨리 가'라고는 하는데 결혼을 일찍 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현재 남친도 없지만 크게 불안하거나 그러진 않는다. 지금이 되게 행복하고 편안하다. 앞으로 연기와 함께 기회가 주어진다면 예능을 통해서도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10년차 여배우 사희. 그녀는 아직 너무나 하고 싶은, 보여주고 싶은 것들이 많다. 이제는 제2의 누구로 불리기보다 자신의 얼굴을 찾아간 사희의 앞으로의 10년을 기다려보고 싶다.
[배우 사희.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고경민 기자 gogin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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