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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서현진 기자] 배우 김선아가 '아이두 아이두'를 통해 그동안 신었던 신데렐라 구두를 벗어 던지고, 자립심 강한 커리어우먼으로 변신을 시도했다.
김선아는 그동안 대표작인 MBC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과 SBS 드라마 '여인의 향기' 등에서 각각 30대 싱글녀 삼순이와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은재를 연기하며 야무지지 않은 평범한 여자 캐릭터로 사랑받았다.
그의 상대역이던 현빈과 이동욱 등은 극 중 재력을 소유한 훈남에 김선아를 향한 열렬한 사랑까지 더하며 왕자님 못지않은 후광을 자랑했다. 이에 김선아는 대부분 작품에서 신분상승 요소 중 하나인 신데렐라 코드에 부합하는 인물로 부각돼 왔다.
하지만 30일 밤 첫방송된 MBC 새 수목드라마 '아이두 아이두' (극본 조정화, 연출 강대선) 속 김선아는 달랐다.
그는 일이 인생 전부인 잘나가는 커리어우먼 황지안으로 분해 사랑과 결혼보다는 일에 집중하는 워커홀릭만의 당당함을 표출하고 나섰다.
자의식을 동반한 구두회사 이사 황지안의 카리스마는 극을 압도했다. 이날 쇼 행사 대행사 직원으로 카메오 출연한 전수경과의 기 싸움을 벌인 김선아 모습은 우유부단한 '삼순이' 이미지를 벗고 오히려 당시 현빈이 연기한 능력 있는 '삼식이'가 뿜어낸 까칠한 매력과 오버랩 돼 신선한 느낌을 안겼다.
또 극 중 그는 패션쇼에 납품한 구두에 생긴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소송을 운운하는 전수경을 단호하게 맞서며 현명하게 위기에 대처했다.
이어 손님으로 출연한 김지혜가 짝퉁 구두와 비교하며 김선아가 제작한 구두를 헐뜯자 "손님에게 이러면 안 되는 걸 알지만, 손님도 구두한테 그러면 안 되죠"라는 말로 자신의 구두에 대한 자부심을 강하게 드러내며 슈퍼우먼 황지안 캐릭터를 살렸다.
김선아가 연기한 '아이두 아이두'의 황지안은 남자의 사랑을 갈구하지도 않았다. 맞선 상대로 나온 스펙좋은 의사 조은성(박건형)에게 자신의 폐경 예고 선고를 알리며 "나는 지병이 있다. 부탁인데 제발 날 퇴짜놓아 달라"고 독신주의임을 밝히며 친구로 지내자는 그의 제안도 과감히 거절했다.
능력 있는 여자의 당찬 모습이 거리감 없이 김선아의 자연스러운 연기로 조화를 이루었다.
앞으로 전개될 '아이두 아이두'에서 김선아는 고졸 출신 짝퉁 구두업자 이장우와 로맨스를 그릴 전망이다. 이로써 왕자님도 필요 없을 정도로 갖춘 김선아는 평범한 이장우를 '신데렐라 맨'으로 만들며 상황을 주도하는 에너지를 선보일 것이다.
기존에 신고있던 신데렐라 구두를 벗고, 능력 있는 커리어우먼으로 재탄생한 김선아의 카리스마 연기가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신데렐라가 아닌 커리어우먼으로 변신한 김선아. 사진출처 = MBC 방송 캡처]
서현진 기자 click07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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