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지난 27일(현지시각) 폐막한 제 65회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공식 초청된 영화 '돈의 맛'의 임상수 감독이 대기업 비서실, 홍보실 직원들과 관객과의 대화 이벤트를 진행했다.
'돈의 맛'은 최근 포스코, CJ제일제당, 매일유업, SPC그룹, 대상그룹 등 국내 대기업 직원들을 초청해 상영회를 열었다. 영화의 주인공 영작(김강우)이라는 캐릭터로 표현된 대기업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상영회인터라 의미가 컸다. 관객들은 영작 역에 감정을 이입해 관람했고, 영화 상영 후 이어진 임상수 감독과의 대화 시간에도 끊임없는 질문을 쏟아냈다.
한 관객은 "유럽 사람들에게 아시아 국가의 위계관계는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고, 임상수 감독은 "칸에서 한 외신기자가 영작은 샐러리맨이 아닌 노예라고 주장했다. 서양사람들 눈에는 그렇게 비춰진 것 같다. 잔인하지만 한국사회에서는 어떤 면에서는 직장생활, 조직생활을 하면서 노예처럼 생활하는 것도 일부 있는 것 같다. 일에 대한 위계질서뿐만 아니라 인간관계에까지 위계질서에 말려들어감으로써 느끼는 불편함과 괴로움을 '노예처럼 일한다'고 말한 것 같다"고 답했다.
또 "하녀 에바를 왜 필리핀인으로 설정했냐"는 질문에는 "'돈의 맛'은 재미로 볼 수 있는 영화이기도 하지만 사회적으로 진지한 문제를 제기하는 영화이기도 하다. 한국 내 사회적인 문제는 더 이상 한국 내부의 문제만이 아닌 시대가 된 것 같다. 에바를 필리핀 여자로 설정하고 로버트를 미국인 남자로 설정한 데에는 우리 사회의 상징적인 위계질서가 있었다. 위계질서 맨 아래에 해당하는 사람들의 고난과 억울함, 분노에 귀 기울이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돈의 맛'은 칸 영화제에서 아쉽게 수상에 실패했다.
[대기업 비서들과 진행한 '돈의 맛' 상영회.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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