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문학 고동현 기자] "정말 감개무량하다"
비록 완벽한 투구는 아니었지만 결국 한 점도 주지 않았고 그에게는 승리투수 영광이 돌아왔다. SK 좌완 에이스 김광현이 복귀전에서 승리투수가 됐다. 김광현은 2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KIA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2피안타 4탈삼진 3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했다.
김광현은 기나긴 재활을 마친 끝에 이날 1군 마운드에 올랐다. 퓨처스(2군) 리그 4차례 등판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남기지 못했기에 기대 반 우려 반이었던 상황.
결과는 무실점 투구였다. 비록 김광현은 3회와 4회 제구력이 흔들리며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이를 슬기롭게 헤쳐 나갔다. 결국 5회까지 마운드를 지킨 뒤 6회부터 최영필에게 공을 넘겼다. 예정된 투구수 80개에서 한 개 부족한 79개를 던진 뒤였다.
1-0으로 물러난 상황에서 팀은 동점과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고 김광현은 2011년 6월 12일 잠실 두산전 이후 356일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경기 후 만난 김광현은 감회에 젖은 표정이었다. "정말 감개무량하다"는 한마디가 그의 표정을 설명하고 있었다. 김광현은 "오늘은 기술적인 부분은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그저 아프지 말고 던지고 싶다는 생각이었다"며 "신인 때 같은 느낌이었다. 마운드에 선다는 것 자체가 행복하고 전율이 흘렀다"고 이날 등판 소감을 밝혔다.
이날 김광현은 1, 2회에 비해 3회부터 힘이 급격히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그는 "던지다보니 힘이 떨어지는 것을 느꼈다"며 "계속 던지면서 이러한 부분은 괜찮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성준 투수코치 역시 "선발투수는 1회와 함께 40~50개를 던진 후 어려움을 겪는다. 이는 등판이 이어질 수록 좋아질 것"이라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마지막으로 김광현은 "수비수들에게 고맙고 개인적으로 행복한 날이었다"고 인터뷰를 마쳤다. 어린 나이에 산전수전을 다 겪은 김광현이지만 이날 승리는 결코 적지 않은 의미로 다가왔다.
[복귀전에서 승리투수가 된 SK 김광현. 사진=문학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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