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프로야구 순위 다툼이 유례없이 뜨겁다. 4일 현재 선두 SK와 7위 KIA는 불과 3.5경기 차이다. 전체 일정의 ⅓이 지나가고 있지만 아직 선두, 4강 다툼의 윤곽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 요즘 야구를 보면 어느 한 팀도 쉽게 이기지 못하고 쉽게 지지도 않는다. 이겨도 피곤하고 져도 피곤한 승부가 속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천적 지형도가 바뀌고 있다. 전력의 차이보다 흐름과 분위기에 의해 좌우되는 경기가 늘어나면서 지난해에 비해 스윕 시리즈가 늘어나고 있고, 그 와중에 지난해 특정 팀을 상대로 약했던 팀들이 전세를 역전한 게 눈에 띈다.
대표적인 매치업이 삼성과 두산이다. 삼성은 지난해 두산에 천적이었다. 연이어 1점 승부를 펼치면서도 많은 승리를 따내며 13승 5패 1무로 압도적으로 앞섰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4일 현재 6승 2패 1무로 두산이 고비마다 삼성을 누르고 있다. 4월 17~19일 잠실 첫 3연전을 스윕한 두산은 지난 주말 대구 원정 3연전서도 2승 1패 위닝시리즈를 거뒀다. 삼성은 고비마다 두산에 발목이 잡혀 치고 오르지 못하고 있다.
삼성은 지난해 넥센에도 15승 4패로 앞섰지만, 올 시즌에는 2승 4패로 뒤지고 있다. 그나마 지난해 9승 10패로 뒤진 한화에는 올 시즌 6승 2패로 재미를 보면서 천적관계를 형성했다. 또한 삼성과의 천적관계를 청산한 넥센은 지난해 SK에 5승 13패 1무, 롯데에 7승 11패 1무로 크게 뒤졌지만, 올 시즌에는 각각 4승 4패와 5승 4패로 밀리지 않고 있다. 넥센이 상위권을 달리는 건 천적 관계를 청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라이벌 두산과 LG도 상황이 바뀌었다. 지난해 두산은 LG에 12승 7패로 앞섰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LG가 5승 1패로 앞서고 있다. 4월에 순항한 두산은 5월 5~6일 어린이날 휴일 2연전을 모두 내준 뒤 시즌 첫 4연패를 맛보며 주춤했고, 18~20일 3연전서는 LG가 스윕하며 두산을 5연패로 몰아넣은 동시에 자신들은 4연승을 거두며 순위 혼전을 부채질 했다.
그러나 두산은 지난해 KIA에 7승 12패로 뒤졌지만, 올 시즌에는 6승 3패로 앞서고 있다. SK에도 지난해에는 10승 9패로 접전이었지만 올 시즌에는 6승 2패로 우세다. 두산은 LG에 꼬리를 내리고 있지만 지난해 고개를 숙였던 상대들에게 대부분 천적으로 군림하며 중, 상위권을 꾸준히 지키고 있다. 이밖에 선두 SK도 지난해 KIA에 8승 11패로 뒤졌지만, 올 시즌에는 4승 1패로 앞서고 있다. SK는 KIA전 6연승을 내달리다 3일 KIA에 올 시즌 첫 패배할 정도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물론 이 와중에도 변하지 않는 천적 관계도 있다. 대표적인 매치업이 ‘엘넥라시코’ 넥센과 LG. 넥센은 지난해 최하위 추락 속에서도 LG에는 12승 7패로 앞섰다. 올해도 6승 2패로 앞서 있다. KIA도 지난해 LG에 12승 7패로 앞섰고, 올 시즌에도 5승 1패로 앞섰다. 롯데도 지난해 KIA에 13승 6패로 앞섰고, 올해도 4승으로 앞서 KIA의 확실한 천적 노릇을 하고 있다. 롯데는 현재 KIA전 12연승 중이다. 8개 구단이 물고 물리는 순위 다툼 속 천적 관계 변화에 울고 웃고 있다.
[두산에 천적으로 자리한 LG 박용택의 홈런 장면.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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