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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밴드 국카스텐이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2'(이하 '나가수2')에 충격을 안겨다 줬다.
국카스텐은 3일 방송된 '나가수2'에 새롭게 합류해 가수 박상민, 이영현, 이수영, 김연우, 박미경 등과 6월 A조 경연을 치러 단숨에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당초 국카스텐의 '나가수2' 합류에 물음표를 다는 의견이 많았다. 자칭 '신들의 축제'라 불리는 '나가수2'에 대중적으로 이름이 잘 알려지지 않은 국카스텐이 어울리느냐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국카스텐은 이날 가수 이장희의 '한 잔의 추억'을 선곡, 밴드가 발휘할 수 있는 장점을 최대한 발휘하며 청중평가단, 시청자 그리고 기존 가수들에게까지 신선한 충격을 줬다.
지난 2007년 쌈지사운드페스티벌의 숨은고수로 선발되며 국카스텐으로서의 이름을 본격적으로 알린 이 밴드는 이미 홍대 인디 신에선 스타급 인기를 누리며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지난 2010년에는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신인상'과 '록부문 최우수 노래상'까지 차지하며 자타공인 실력을 인정 받았다.
그러나 사실 국카스텐의 등장은 이들이 실력이 있느냐 없느냐 혹은 대중적이냐 아니냐를 떠나서 마치 매너리즘에 빠진 듯한 '나가수2'에 생기를 불어 넣었다는 데 의미가 크다.
'나가수2'의 기타 겸 보컬 하현우는 무대 전 "저희는 잃을 게 없는 팀이다. 저희는 한창 젊지 않냐. 쓴 맛도 보고 단 맛도 보면서 해야 한다. ('나가수2'가) 그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렇게 같이 이 무대에서 노래를 부를 수 있다는 거, 저한테는 상상도 못했던 일이다. 오랜 시간 멋진 음악을 해주셨던 분들과 함께 하기 때문에 이 무대가 영광스럽다. 즐겁게 즐기겠다"고 말했다.
이어 무대에 오른 국카스텐은 기존의 대중적인 록 밴드와도 철저히 차별화된 음악으로 자신들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또 "여러분, 같이 한 번 불러봐요"라며 관객의 호응을 이끌어 내는 모습은 국카스텐이 숱한 공연 경험을 통해 자연스럽게 축적한 여유였다.
무엇보다 기립한 관객들이 하현우의 박수에 맞춰 다같이 음악을 즐기는 모습이 가장 인상적이었는데, '나가수2'의 팽팽한 긴장감이 '축제'의 즐거움으로 전환되는 순간이었다.
국카스텐이 이처럼 관객과 소통하며 즐기는 무대를 만들 수 있었던 건, 수년 간 국카스텐이 순위 경쟁과 무관한 즐기는 무대만을 지나왔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관객의 수가 몇 명이든 국카스텐은 다른 홍대 인디 신의 밴드들이 그러하듯 자신들의 음악을 즐기는 이들과 함께 노래해왔다.
또 "잃을 게 없는 팀"이라는 하현우의 말처럼 국카스텐의 부담감은 적었다. '나가수2'의 서바이벌 무대에 세워졌지만, 이미 '신'으로 추앙 받으며 입성한 다른 가수들과 국카스텐은 달랐다. 무대가 있기 전 그 누구도 쉽게 국카스텐의 1위를 점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는 국카스텐의 무대가 왜 즐거웠고, 1위까지 했는 지를 돌아보게 한다. 부담 없이 가수 스스로도 즐기는 무대가 결국 청중평가단과 시청자들까지 즐겁게 한다는 사실이다.
국카스텐의 1위는 '나가수2'가 앞으로 무엇에 더 초점을 맞춰야 하는 지를 알려줬다. 시청자들과 관객들이 즐기는 무대를 원하는지, 긴장되는 무대를 원하는지 그 답은 국카스텐이었다.
[밴드 국카스텐의 보컬 겸 기타 하현우. 사진 = MBC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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